아메리칸 히스토리 X (씨네석스 겨울 할인)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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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였던 아버지를 잃은 데릭(에드워드 노튼)은 스킨헤드가 되어

유색인종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던 중 차를 훔치려 왔던 흑인들에게 총을 난사하는데...

 

데릭은 이 사건으로 3년간 복역하게 된다.

출소 후 그는 그의 동생 대니"(에드워드 펄롱)가 그의 예전 모습과 똑같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로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히틀러처럼 인종말살정책을 펼친 인간을 숭배하며

제3세계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을 서슴지 않는 족속들이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우리가 피해자이지만 동남아 출신이나 흑인들 등에겐 우리가 가해자 입장이니까...

순전히 이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속물 근성의 발현이랄까... 

영화 속 데릭도 교도소에서 간신히 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출소 후 새 삶을 살려고 하지만 동생이 완전히 물든 상태였고 그에게 당한 흑인들이 벼르고 있어

결국 피의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만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엔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는 선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데뷔작 '프라미얼 피어'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그는

이 영화에서도 백인 우월주의에 함몰되었다가 자신을 되찾게 되는 데릭의 연기를 리얼하게 해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2의 에드워드 펄롱도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미국내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 주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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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확장판 - [할인행사]
팀 스토리 감독, 크리스 에반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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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에 나섰다가 우주폭풍으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된 리드 일행은

유전자변이로 인해 각자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는데...

 

미국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엑스멘과도 정말 유사하여 판타스틱한(?) 그래픽과 제시카 알바 외에는 판타스틱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엔 슈퍼맨을 비롯한 각종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능력이 있다는게 이 영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그런 능력이 없는 삶이 훨씬 더 좋다.

물론 아주 가끔씩만 그런 특별한 능력을 몰래(?) 쓸 수 있음 좋겠지 ㅋㅋ

곧 찾아 올 2편은 과연 판타스틱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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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3부작 트릴로지 염가판 박스세트 (3disc)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아 우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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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한꺼번에 만날 기회

각 편당 3시간에 육박하는 엄청난 스케일로 인해

이 시리즈를 마스터하려면 하루 종일 이 영화에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건 역시 영화의 완성도가 아닐까 싶다.

판타지 문학의 걸작인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다고 할 때

과연 원작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다들 의심했지만

영화는 그런 의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사우론의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한 프로도의 반지 원정대

이를 저지하려는 사우론, 사루만과 절대반지의 노예가 된 골룸

그리고 절대반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욕망 때문에 반지 원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프로도는 굴하지 않는 용기와 신념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목적을 완수한다.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실감나는 명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스타가 된 캐릭터는 역시 골룸이 아닐까 싶다.

반지의 제왕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프로도도 아라곤도 간달프도 아닌

골룸이라는 사실은 역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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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모자 세계 명작 속에 숨은 보물찾기 2
너대니얼 호손 지음, 박웅희 옮김, 최창훈 그림 / 서강books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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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던 마녀 리그비는 허수아비로 사람을 만들기로 마음 먹는데...



'주홍글씨', '큰 바위 얼굴'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동화

솔직히 작가 이름만 보고 읽게 되었는데 전형적인 동화였다.

물론 어른도 읽을 만한 동화였다.

동화책은 역시 그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어릴 적 보던 동화책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줄 정도로 그림이 참 아기자기하면서 예뻣다.

내가 어린 시절엔 이런 그림이 인기였는데 요즘 어린이들의 취향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마녀가 만든 허수아비 '깃털모자'는 파이프를 빠는 동안은 이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신사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예쁜 아가씨 폴리의 맘까지 단번에 사로잡지만

깃털모자의 꿈 같은 순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거울 앞에선 그의 정체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점엔 엄청 신경쓰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그다지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

이 동화 속 '깃털모자'는 비록 내면이 허수아비고

파이프를 빠는 동안의 자신의 멋진 모습을 즐기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자 더 이상의 위장을 거부한다.

대부분의 사람같으면 자신의 거짓이 드러나도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진면목을 모르는 사람에겐 계속 사기행각을 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깃털모자는 순순히 자신의 진실을 인정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깃털모자와 같다면 마녀 리그비의 말처럼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서로를 언제나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동화였다.

말 그대로 세계 명작 속에서 찾아 낸 보물같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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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동서 미스터리 북스 93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석인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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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의 알제리 정책에 불만을 가진 OAS는 조직 자체적인 암살 시도가 계속 실패에 그치자

거액을 들여 세계 최고의 킬러 자칼을 고용한다.

OAS의 수뇌부가 이탈리아의 호텔에서 두문불출하자

뭔가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프랑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음모를 알아내고

자칼과 프랑스 경찰의 숨막히는 숨바꼭질이 시작되는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OAS가 고용한 암호명 자칼이라는 세계 최고의 살인청부업자와

그를 저지하려는 프랑스 경시청의 치열한 대결을 잘 그린 소설 

모두 실존했던 정치적 거물을 암살하려고 킬러를 고용하고

이를 저지하는 숨가뿐 과정을 그린 점은 전에 읽었던 '피닉스'와도 정말 유사한데

'자칼의 날'이 피닉스의 선배격인 소설이다.

 

역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칼의 프로정신은 높이 살만 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최고의 킬러라 할 수 있었다.

우선 암살 대상인 드골이라는 인물에 대해 철저히 연구조사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드골이 쓴 글들도 다 찾아 읽고

그의 습관 등 드골이라는 인간에 대한 뼛 속까지 해부한다.

그리고 나서 그를 암살할 총기를 특별 주문제작하고

다른 인물로 변신하기 위해 완벽한 대상을 물색한 후 위조여권까지 준비한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때마다 덴마크 신부, 미국 청년, 상이군인 등 젊은이에서 노인까지

완벽한 그의 변신은 쉽게 경찰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의 암살 로드맵에 따라 천천히 드골의 곁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더 대단한 것은

이 신출귀몰한 자칼을 추격하는 르베르 총경으로 그는 한 술 떠 뜬다.

국제적 수사공조를 통해 킬러 후보를 압축하고 그가 남긴 단서와 행동을 정밀하게 추적하여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던 자칼의 범행을 저지한다.

자칼이나 르베르 모두 자신의 분야의 최고라 할만 했다.

 

이 소설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역시 영화가 소설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은 걸작 첩보물이 그다지 나오지 않고 있다.

냉전 시대에 각광받던 이 소설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은 빛바랜 감이 없진 않지만 

영화 007 시리즈가 건재하듯이 '자칼의 날'에 필적한만한 걸작이 다시 한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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