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였던 아버지를 잃은 데릭(에드워드 노튼)은 스킨헤드가 되어 유색인종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던 중 차를 훔치려 왔던 흑인들에게 총을 난사하는데... 데릭은 이 사건으로 3년간 복역하게 된다. 출소 후 그는 그의 동생 대니"(에드워드 펄롱)가 그의 예전 모습과 똑같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로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히틀러처럼 인종말살정책을 펼친 인간을 숭배하며 제3세계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을 서슴지 않는 족속들이 여전히 기승을 떨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우리가 피해자이지만 동남아 출신이나 흑인들 등에겐 우리가 가해자 입장이니까... 순전히 이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속물 근성의 발현이랄까... 영화 속 데릭도 교도소에서 간신히 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출소 후 새 삶을 살려고 하지만 동생이 완전히 물든 상태였고 그에게 당한 흑인들이 벼르고 있어 결국 피의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만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엔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는 선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데뷔작 '프라미얼 피어'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그는 이 영화에서도 백인 우월주의에 함몰되었다가 자신을 되찾게 되는 데릭의 연기를 리얼하게 해냈다. 그리고 터미네이터2의 에드워드 펄롱도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미국내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 주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