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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과 신사 - 할인행사
테일러 핵포드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평점 :
해군장교가 되기 위해 사관학교에 입소한 메이어(리차드 기어)는 혹독한 생도생활을 이겨나가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우연히 만난 여공 폴라(데브라 윙거)와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기본적으로 장교와 여공간의 사랑이라는 신데렐라 얘기라 할 수 있지만
장교가 되는 메이어가 사생아에 불우한 시절을 보낸 인물이라
부잣집 백마 탄 왕자님들이 등장하는 신데렐라 얘기와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
해군기지가 있는 동네 특성상 생도와 그 동네 여자들간의 불장난(?)이 벌어지기 쉽지만
대부분의 생도들은 임관하는 순간 잠시 사귀던 여자를 버리고 떠나고
여자들은 어떻게든 생도의 발목을 잡아서 그 동네를 탈출할 생각만 골몰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곳에서 메이어의 친구 월리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생도생활을 포기하고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리넷과 결혼할 생각까지 하지만 장교를 원했던 리넷은
임신이 거짓임을 고백하고 청혼을 거절한다. 결국 리넷의 거짓말은 비극을 초래하는데...
사실 이런 얘기는 가장 흔한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우리 같은 경우 고시생이 대표적인 예인데 고시에 합격하는 순간 그동안 사귀던 여자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파렴치한 얘기가 드라마나 소설, 영화 등의 소재로 수없이 사용되었다.
사실 사람 맘이란 게 정말 간사해서 자신의 처지가 바뀌면 맘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리넷과 같이 남자의 조건만 보고 덤벼드는(?) 여자들도 없지 않는데
조건이란 건 얼마든지 변할 수가 있는 것이다.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면 그런 조건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 관계도 끝이라는 말인데
그 관계의 가벼움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암튼 이 영화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장교가 되는 메이어가
그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폴라의 공장을 찾아가 그녀를 안고 나오는 명장면으로 끝나는데
조금은 변형되었지만 현대판 신데렐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한창 매력적인 때의 리차드 기어와 데브라 윙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