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신드롬 - 나는 늘 베풀면서도 왜 배신감을 느끼는 걸까
매리 라미아.메릴린 크리거 지음, 이창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절판


백기사 신드롬은 상대를 구원하면서 자신의 상처 받은 자아를 치유하려는 일련의 무의식적인 과정에서 발생한다.-40쪽

감정이입을 잘하는 능력과 심리적 거리감에 대한 두려움 또는 죄책감은 감정이입이 지나친 백기사의 주된 특징이다. 이 백기사는 상대를 구해주는 대가로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하고 가치를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감정이입이 지나친 탓에 상대의 기분에 특히 예민하며 상대가 행복해진다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118쪽

기사도를 버리고 균형 잡힌 구원자가 되려면 적절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여기에는 건강한 자의식을 유지하고, 내 삶을 내가 관리하며, 내 행동에 책임을 지는 일이 포함된다.-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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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사이드 [dts] - [할인행사]
롤랑 수소 리히터 감독, 라이언 필립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6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교통사고로 2년간의 기억을 잃은 사이먼(라이언 필립)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은 충격 그 자체인데...

 

기억상실은 스릴러에선 단골 소재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인 '메멘토'를 비롯하여  

잃어버린 기억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과정은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도 교통사고에서 회복한 사이먼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나오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기억에 관한 실험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인간이 자신의 기억조차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작할 정도로 인간의 기억이  

그다지 믿을 만한 게 아님을 잘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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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 - 쇼펜하우어의 재발견
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까칠하기로 명성이 높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염세주의적인 독설가란 정도 외엔 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까칠한(?) 인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물론 좋아하진 않는다. ㅋ)  

과연 그가 어떤 철학자였는지 그 정체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쇼펜하우어에 대해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저자가 자신의 연구 결과와  

그에 대한 논거로 쇼펜하우어의 글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10가지의 주제에 대해 그의 철학관을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철학이라는 게 좀 추상적이고 난해한 학문이 되어서 쉽게 머리에 들어오진 않지만  

쇼펜하우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쇼펜하어는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거의 천재라 생각하면서 그런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원망감이  

은연중에 드러냈다. 사람들이 무능력을 겸손으로 위장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능력에 확고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은 그다지 유명세를 떨치지 못하는 반면 별 볼 일 없는(?) 피히테, 셀링, 헤겔이  

엄청난 유명세와 위대한 철학자로 대접받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데  

그동안 철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대접받는 헤겔 등을 까대는(?) 그의 지적은 좀 충격적이었다.  

헤겔이 단지 정치적인 교수에 불과하고 괜히 말만 어렵게 글을 썼을 뿐 알맹이는 없다는  

그의 비판은 변증법 등으로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헤겔을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지독한 여성혐오자이기도 했던 쇼펜하우어가(물론 그는 평생 독신이었다.)  

결혼 제도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단지 행복한 결혼이 드물다고 생각했고  

결혼의 주목적이 현세대인 부부를 위한 것이 아닌 다음 세대인 자식들을 위한 것으로 보았으며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요즘을 그가 살았다면 바로 매장당하지 않았을까...ㅋ)

 

사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봐야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좀 어려운 책이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쇼펜하우어라는 사람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톡 쏘는 블랙 유머의 달인에다 나름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이고  

어떻게 보면 안하무인에 독불장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돈과 권력을 위해 철학을 하는 사람이 아닌 순수하게 학문과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코 타협을 하거나 타인의 비위를 맞추거나 사실을 포장할 줄 몰라서 많은 적(?)을 만들었지만

자신의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독하지만 악의가 담기진 않았던  

쇼펜하우어의 진면목을 새롭게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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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 [초특가판]
루이 말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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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정치인 스테판(제레미 아이언스)은 우연히 만난 안나(줄리엣 비노쉬)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데 하필 안나는 자신의 아들 마틴의 여자 친구였다.  

안나의 유혹에 스테판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마는데...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 90년대 초반에 아마 심의가 보류되는 등  

문제가 있던 것으로 어렴풋한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아들의 여친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다는 게 우리 정서상 받아들이가  

어려워서 그랬을 것 같은데 지금 봐도 좀 거북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스테판과 안나 두 사람의 관계의 수위(?)는 그다지 세진 않았다. ㅋ

 

부적절한 관계의 근원은 역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안나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팜므파탈이라 할 수 있는 안나의 양다리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스테판의 모습은  

오히려 안스럽다고나 할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자기가 죽을 줄도 모르고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과 같다고 할까... 

결국 그의 참을 수 없었던 욕망은 견디기 어려운 비극을 불러오고 그를 완전히 파멸시킨다.

 

윤리적인 면에서 보면 당연히 스테판이 비난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도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안나의 치명적 유혹에 넘어간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할 수 있는데 안나가 스테판을 진정으로 사랑하거나 한 것 같진 않다.  

단지 안나에겐 스테판이 놀잇감(?)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다.  

한 때의 불장난(?)으로 스테판이 치른 대가는 엄청나지만 안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떠나간다.  

이런 영화가 주는 교훈은 역시 여자의 묻지마(?) 유혹에 넘어가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난 그런 일조차 없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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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 - 쇼펜하우어의 재발견
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구판절판


알다시피 행복한 결혼은 드물다. 그 이유는 바로, 결혼은 본질상 그 주목적이 현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정다감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정열적인 성애에는 때때로 그것과는 근원이 전혀 다른 감정, 즉 의기투합에 기초한 참된 우정이 결합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본래적 의미의 성애적 만족이 더는 불가능할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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