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3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2월
절판


마지막 순간에 이르면 삶은 은막에 비춰진 영화 필름 한 토막과 같은 법이었다. 일생에 걸친 편견과 아집이 한데 모여 한순간 눈앞에 비춰지고, '저때가 좋았지. 저때는 애 좀 먹었어. 저 나쁜 놈. 아아, 저 사람.' 하고 감탄할 틈도 없이 필름은 화르륵 타올라 재가 되고, 은막은 캄캄해진다.-46쪽

사람이 그릇을 키우고 발전하는 방법은 자기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조금씩 고쳐 나가는 길밖에 없어-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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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 고대 벽화 미술에서 현대 팝아트까지
메리 홀링스워스, 제정인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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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결코 아니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거나 미술의 여러 장르를 실습하는 시간은 정말 고역인 시간이었다. 

재능이 없으니 당연히 흥미도 없기 마련인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술은 제대로 된 이론 교육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실습만 시키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술시간에 미술관 같은 데 가서 직접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 같은 게 

있었다면 미술을 좀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미술사에 관해선 겨우 시험 때가 되어야 유명 화가나 작품, 시대별 경향 같은 것을  

억지로 외우게 하니 미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감상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미술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가 취직을 한 이후로 조금씩 미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직접 하는 것은 여전히 할 염두도 못 내지만 감상하는 것에 대해선 좀 흥미가 생겼다. 

(내가 원래 직접 몸으로 하는 것보단 남들이 하는 걸 감상(?)하는 걸 즐긴다. ㅋ) 

특히 고흐나 클림트 같은 화가들과 관련된 책을 읽은 이후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어쩌다 집 근처의 미술관에 마실을 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미술에 대한 상식을 못 갖춘 상태에서 무작정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인류의 미술사를 한 권으로 총정리한 책이었다. 

사실 미술이라 하면 중세 이후의 유명 작가의 작품들만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태초의 인류의 동굴 벽화나 각종 토기 등 미술의 기원으로부터  

차근차근 미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나가고 있다. 

내용은 솔직히 좀 딱딱하고 어려운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나마 관련 작품들이 컬러로 소개되어 있어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읽으면 미술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미술의 역사를 보니 미술이 단순히 세상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흔히 미술하면 서양의 작품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동양의 작품들도 빼놓지 않고 싣고 

있어서 그야말로 전 세계의 미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었다.  

또한 회화와 조각만이 아닌 건축을 비롯해 광범위한 예술 분야들을 다루고 있고 

고대부터 현대 팝아트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미술에 대해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미술작품을 만날 때마다 이 책을 미술백과사전으로 활용하면서 관련 부분을 찾아보면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높아질 거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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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디스트릭트 9 - 아웃케이스 없음
닐 블롬캄프 감독, 샬토 코플리 출연, 피터 잭슨 / 소니픽쳐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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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 나타난 외계인들은 별도의 수용구역 디스트릭트9에 갖혀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디스트릭트9을 철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어  

외계인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외계인을 다룬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는 정말 실제 외계인이 지구 어딘가에서  

집단 수용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 게 만들었다.  

아마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흔히 묘사되는 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좀 촌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이 외계인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가지고 외계인을 학대한다는 점이나 보통 두려움의  

대상인 외계인이 오히려 불쌍한(?) 존재로 그려지는 점은 좀 색다른 점이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외계인보다도 더 무자비하고 악랄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데 그동안 접했던 SF 영화와는 뭔가 다른 면모를 보여줬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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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 일반판
케니 올테가 감독,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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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팝의 황제로 불리며 팝스계를 주름잡던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그를 좋아하던 사람이든 아니든 커다란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도  

그의 음악계에서의 비중과 음악, 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의 인기가 조금 주춤하던 9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그의 음악을 찾아듣곤 했다.  

비록 2000년대 이후엔 각종 스캔들과 음반 실패로 예전의 명성을 잃고 말았지만  

그의 업적은 결코 빛이 바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야심차게 복귀 무대를 준비하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던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  

이제는 그의 화려한 춤과 음악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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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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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하루하루가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미래학자들은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어 우리의 흥미를 끈다.

그 중 각광받는 학자 중 한 명인 다니엘 핑크의 이 책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 핑크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 요건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잘 알려진 좌뇌와 우뇌 이론을 거론한다.

논리적인 이성을 통제하는 좌뇌와 감성을 통제하는 우뇌의 기능에 대한 얘기는 익숙한데

지금까지 좌뇌가 발달한 사람들의 세상이라면 앞으로는 우뇌가 발달한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예측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우뇌만 사용하는 게 아닌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 풍요와 아시아, 자동화를 들고 있다.

좌뇌가 발달한 사람들이 각광받던 시대가 지나고 어느 정도 풍요로운 세상이 되자

단순히 물질적인 것으론 사람들이 만족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식근로자들의 경우 같은 능력을 가진 아시아의 값싼 노동자들이 얼마든지 있고,  

대부분의 업무는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자동화 기기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단순히 좌뇌가 발달한 지식근로자가 설 땅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좌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우뇌 중심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면 이렇게 개념과 감성이 중요시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엔 어떤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저자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의 6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하이컨셉 시대의 핵심능력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다른 책에서도 강조하는 점인데

이 책에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2000년 미대선에서 부시에게 승리를 안겨 준 것이

바로 플로리다 주의 나쁜(?) 디자인의 투표용지였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디자인으로 고어의 무효표를 양산해 대권을 부시에게 안겨주었는데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쁜 디자인의 엄청난 폐해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다음으로 역시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 할 것이다.

특히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얘기하는 걸 잘 들어주며 공감하는 의사의 치료가

더 효과가 높다는 결과가 이를 잘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화'와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빼놓을 수 없는 인재의 요건이고,

게임과 유머 등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놀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면서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가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조건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하였다.

 

물론 다니엘 핑크가 주장하는 새롭게 펼쳐질 미래와 그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요건은

서구 사람들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뇌적 사고가 필요한 전제조건인 풍요나 아시아의 부상 등은 모두 서구적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아직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다수의 동양이나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겐  

아직 거리가 먼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또 미래 인재의 6가지 요건은 여러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것이란 점에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점이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현재에 대한 냉철한 상황 인식에 근거하여 좌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사고가 앞으로 필요하다는 예측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예측 자체는 상당히 좌뇌적인 느낌이 든다. ㅋ)

또한 그동안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과 사고에 친숙한 나 같은 사람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선 

꽉 막혀버린 창의성과 메말라버린 감성의 샘을 되살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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