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같이 하루하루가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미래학자들은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어 우리의 흥미를 끈다.

그 중 각광받는 학자 중 한 명인 다니엘 핑크의 이 책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니엘 핑크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 요건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잘 알려진 좌뇌와 우뇌 이론을 거론한다.

논리적인 이성을 통제하는 좌뇌와 감성을 통제하는 우뇌의 기능에 대한 얘기는 익숙한데

지금까지 좌뇌가 발달한 사람들의 세상이라면 앞으로는 우뇌가 발달한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예측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우뇌만 사용하는 게 아닌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 풍요와 아시아, 자동화를 들고 있다.

좌뇌가 발달한 사람들이 각광받던 시대가 지나고 어느 정도 풍요로운 세상이 되자

단순히 물질적인 것으론 사람들이 만족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식근로자들의 경우 같은 능력을 가진 아시아의 값싼 노동자들이 얼마든지 있고,  

대부분의 업무는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자동화 기기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단순히 좌뇌가 발달한 지식근로자가 설 땅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좌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우뇌 중심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면 이렇게 개념과 감성이 중요시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엔 어떤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저자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의 6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하이컨셉 시대의 핵심능력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다른 책에서도 강조하는 점인데

이 책에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2000년 미대선에서 부시에게 승리를 안겨 준 것이

바로 플로리다 주의 나쁜(?) 디자인의 투표용지였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디자인으로 고어의 무효표를 양산해 대권을 부시에게 안겨주었는데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쁜 디자인의 엄청난 폐해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다음으로 역시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 할 것이다.

특히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얘기하는 걸 잘 들어주며 공감하는 의사의 치료가

더 효과가 높다는 결과가 이를 잘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화'와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빼놓을 수 없는 인재의 요건이고,

게임과 유머 등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놀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면서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가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조건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하였다.

 

물론 다니엘 핑크가 주장하는 새롭게 펼쳐질 미래와 그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요건은

서구 사람들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뇌적 사고가 필요한 전제조건인 풍요나 아시아의 부상 등은 모두 서구적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아직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다수의 동양이나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겐  

아직 거리가 먼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또 미래 인재의 6가지 요건은 여러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것이란 점에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점이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 사회의 변천과 현재에 대한 냉철한 상황 인식에 근거하여 좌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사고가 앞으로 필요하다는 예측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예측 자체는 상당히 좌뇌적인 느낌이 든다. ㅋ)

또한 그동안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과 사고에 친숙한 나 같은 사람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선 

꽉 막혀버린 창의성과 메말라버린 감성의 샘을 되살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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