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체인지 업
데이빗 돕킨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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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를 비롯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변호사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던 데이브(제이슨 베이트먼)와

여전히 싱글로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아가던 미치(라이언 레이놀즈)는 술에 취해 분수에

소변을 보면서 서로의 삶을 바꿨으면 하는 소원을 빌자 소원대로 서로의 삶을 바꿔 살게 되는데...

 

 

서로 몸이 바뀌는(특히 남녀 사이의 성전환) 해프닝을 다룬 영화들은 워낙 많아서 이젠 전혀 새롭진

않은데 이 영화에선 동성 친구간에 술에 취해 서로의 삶이 부러워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가

제대로 낭패를 당하게 되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자신의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이 더 행복해보이고 좋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부러움의 대상이 사는 삶을 실제 드러다 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누구에게나 삶의 애환이 있음에도 우리는 오직 그럴 듯한 부분만 확대해석해 자신의 삶의 나쁘고

힘든 부분과 비교해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데 이 영화에서

바로 두 친구가 서로의 삶을 살아보면서 자신의 삶이 정말 좋다는 걸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남의 떡이 커보이더라도 그 떡을 직접 먹으려고 하면 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쾌하게(적나라하게ㅋ)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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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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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갔던 딸 에마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자 충격을 받은

그녀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정체불명의 정보제공자로부터 딸을 죽인 범인들의 아지트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딸을 유린하는 성폭행범들이 찍은 비디오를 보고 때마침 돌아온 아쓰야를 죽인다.

복수심에 불타는 나가미네는 또다른 범인 가이지도 처치하기로 결심하는데...

 

'천사의 나이프', '고백' 등 소년범의 문제를 다룬 일본 추리소설들을 읽을 때마다

과연 소년범들에게 성인범과는 달리 특혜를 주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이 들게 만드는데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중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민감한 문제를 결코 가만두지 않았다.

단순히 소년범을 고발하거나 그들이 갱생되었는지 확인하는 정도를 넘어 소년범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나선 피해자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년범의 처벌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지폈다.

 

수많은 여학생들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비디오 촬영까지 한 가이지와 아쓰야에겐

일말의 동정의 여지도 없었다. 에마의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도피행각을 벌이는 가이지에겐

눈꼽만큼의 죄책감이나 반성하는 기색이 없지만 그가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더라도

소년범이란 이유로 기껏해야 2~3년 형을 살면 자유의 몸이 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부모의 입장에선 정말 통탄할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을 잘 아는 나가미네는 강간마를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으로 가이지의 은신처를 찾아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팬션에 묵었다가 펜션을 운영하는 와카코에게 정체를 들키게 된다.

이미 살인범으로 현상수배 중인 나가미네의 정체를 알게 된 와카코는 경찰에 신고를 하기 보단

그가 가이지를 찾는 것을 도와주면서도 자수하기를 바라는 묘한 입장에 서게 된다.

보통 사람같으면 비록 나가미네가 동정이 가고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직접 돕거나 사건에 연루되는 건 피하고 싶어 하는 게 인지상정이라 할 것인데

아이를 잃은 아픔이 있는 와카코에겐 나가미네의 상황이 결코 남의 일같지 않게 느껴진 것 같다.

정체불명의 정보제공자로부터 가이지의 위치를 알게 된 나가미네는

자수하겠다는 와카코와의 약속을 뒤로 하고 총을 들고 찾아가는데...

 

540여 페이지나 되는 상당한 분량의 책임에도 정말 순식간에 페이지가 줄어들었다.

나가미네가 꼭 가이지를 처단하기를 바라면서도 왠지 다른 결말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슬픈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정의이고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의 결말은 비정하고 모순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

책 제목처럼 과연 칼날이 제대로 대상을 겨누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학교 다닐 때 형사정책을 배워 응보니 일반예방이니 특별예방이니 하는 형벌의 여러 가지 목적과

관점을 알고 있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 크다는 사실을 늘 실감한다.

이상적으로야 형벌을 통해 범죄인을 갱생시켜 새 사람으로 만드는 게 정답일 것 같지만

높은 재범률이나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소름끼치는 강력범죄들을 보면

그렇게 안이한 대응으론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소년범 문제도 성인범 못지 않은, 아니 성인범보다도 훨씬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 느낌도 없는 자들이 수두룩한 현실을 생각하면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긴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모든 게 형벌로 해결될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이미 수위를 넘어선 범죄들을 예방하기 위해선

사회구성원 전부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그의 작품은 재미뿐만 아니라 묘한 여운마저 남겨줘 실망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도 어떤 사회파 추리소설 못지 않게 사회문제 고발과 동시에 소설로서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믿음직한 브랜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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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 2012-02-0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간을하든 살인을 하던 청소년이면 무조건 가벼운처벌이나 용서라니....취지는 이해가가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을 생각한다면 좀 다시 생각해야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sunny 2012-02-05 23:17   좋아요 0 | URL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는 인간들까지 있어서 소년범이라고 무조건 봐주는 건 문제가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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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라는 소설을 읽다 보니 김종서라는 인물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사실 외에 새로운 사실들을 좀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조선 전기에 조선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되었던 사건인 계유정난의

중심인물인 김종서가 남긴 업적과 계유정난의 전후에 있었던 사건들 및

계유정난 이후 무너진 조선의 질서와 가치를 다루고 있다.

 

문신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신이라고 잘못 인식될 정도로 북방개척의 혁혁한 공을 세운

김종서는 오늘날 한반도의 국경을 확정짓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었다.

남들이 꺼리는 격오지라 할 수 있는 함길도와 평안도 근무를 밥 먹듯이 했던 그는

어머니와 아내의 임종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정도로 변방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

오직 김종서만이 해낼 수 있다는 세종의 절대 믿음에 근거한 일이지만

김종서가 아니었다면 사실 북방개척의 소임을 해낼 인물이 없었을 것 같다.

보통 어떻게 하면 빨리 서울로 돌아갈까 궁리만 하고 변방에 있는 동안에도 각종 비리와 부정만

저지르는 관리가 수두룩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업적이 얼마나 위대했던 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강직한 성격은 여러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종친의 수장인 양녕대군과의 악연을

비롯해 그가 추천했던 박호문은 그에게 앙심을 품고 허위사실로 모함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세종의 든든한 비호를 받았던(물론 세종도 인간인지라 흔들릴 때도 있었다) 김종서는

세종의 사망과 뒤를 이은 문종의 죽음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의 왕실을 지킬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병약한 세자에 비해 수양대군과 안평대군 등 장성한 아들을 두어 세손의 안위가 걱정이었던

세종의 근심은 그의 사후에 곧바로 현실화된다. 세종의 닦아놓은 왕도정치의 길을 이어

성군의 될 수 있었던 문종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비록 평소에도 병약했지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어의의 처방과 그의 배경에 있던 수양대군 세력을 생각하면 독살을 의심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2년만에 문종이 승하하고 12살의 어린 나이로 단종이 즉위하자

왕권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다.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는 수양대군으로부터 단종을 지킬 세력의

중심은 일흔이 넘은 김종서였다. 하지만 종친인 수양대군을 직접 공격할 수 없었던 김종서는

소극적인 방어적 자세만 취하다가 결국 계유정난의 첫번째 희생자가 되고 만다.

그의 죽음으로 수양대군은 쉽게 정권을 장악하고 결국 단종을 내쫓고 보위에 오르는데

이로 인해 조선의 정상적인 왕위계승과 헌정질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태종이 공신과 외척을 척결하여 세종에게 물려준 왕권이 반석에 오르기 직전에

권력에 눈이 먼 자들에게 침탈당하며 다시 공신을 비롯한 특권층이 활개치고 왕도가 아닌

패도의 정치가 횡행하는데 문종과 단종으로 이어지는 왕위계승이 순조롭게 이어졌다면

조선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겠다.

 

결국 그 당시 현실의 승자는 수양대군 일당이었고 김종서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고 그들의 가족들은 원수들의 노리개가 되는 등 갖은 굴욕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정의와 진실은 영원히 숨길 수 없는 법. 역적으로 금기시되었던 김종서는

3백년 가까이 지난 영조시대에 완전히 신원이 된다. 그리고 오늘날 역사와 후세의 평가가

누구를 승자로 생각하는지는 너무도 명확하다고 할 것이다.

오로지 옳은 길만 갔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던 대호 김종서.

그런 그가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된 것은 그야말로 조선의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세조 이후 조선왕실의 적자계승이 거의 드물게 되는 것은 아마 세조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싶다.

비록 무참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죽음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김종서의 절개와 신념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과연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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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안경 - 아웃케이스 포함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이치카와 미카코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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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조용한 곳에 쉬러 온 타에코는

민박집의 특이함에 숙소를 바꿔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데...

 

얼마 전에 본 '카모메 식당'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런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였다.

조용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독특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민박집

메르시라는 독특한 체조를 하고,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가 묻어 나왔다.

매일 쳇바퀴 돌듯 바쁜 도시의 삶에 빠져 있어 저런 한가로움의 극치를 언제 맛보았는지 모르겠다.

기분전환으로서 뿐만 아니라 일상으로서도 충분히 좋을만한 여유가 넘치는 삶이 너무 부러웠다.

언젠가 나에게도 저런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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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도 최소 100권 이상의 독서계획을 세웠는데 12권으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장르소설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힘겨운 현실을 극복하는 나름의 처방전이라 위안을 삼아 본다.

그래도 나름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는 좀 더 의미 있는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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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과 함께 만나는 철학자들
사랑과 욕망, 그림으로 읽기
스테파노 추피 지음, 김희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19,600원 → 18,620원(5%할인) / 마일리지 98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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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소개한 책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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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종서의 죽음은 조선의 비극이었다
속삭이는 자 2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2년 02월 02일에 저장
구판절판
악의 근원은 역시 속삭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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