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입문 - 인간 정신에 대한 혁명적 통찰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5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최석진 편역 / 돋을새김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정신분석은 플라톤이 말했듯이, '선인이란 악인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저지르고 있는 것을 꿈속에서 해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작업입니다. -121쪽

첫째, 꿈꾸는 사람은 깨어 있을 때 인식하지 못했던 상징적 표현들을 꿈속에서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러한 상징 관계들이 꿈을 꾼 사람과 그 상징 관계를 해석하는 꿈 작업에만 고유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셋째, 다른 분야의 상징들은 성적 상징으로만 쓰이지 않지만, 꿈속의 상징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성적인 대상이나 관계들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130쪽

꿈에서 본질적인 단 한 가지는, 꿈 사고라는 재료에 작용하는 꿈 작업입니다. 꿈은 언제나 일정한 무의식적 소망의 충족입니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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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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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등 그동안 류시화 시인이 옮기거나 엮은

잠언시집이나 명상에세이를 종종 만나곤 했는데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뭔가 잊고 살았던,

놓치고 살았던 부분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곤 한다.

이 책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 대해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승려 아잔 브라흐마가 태국의 고승 아잔 차 밑에서 수행하면서 깨달은 바를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은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진실을 알려준다.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인데,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욕망의 자유가 아닌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함을 얘기한다.

욕망이란 이름의 코끼리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근원이 부질없는 욕망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모든 사람이 행복이라는 보이지 않은 무지개를 쫓으며 살아가지만

사실 행복을 원하는 그 마음만 내려놓으면 바로 행복이란 파랑새를 잡을 수 있음을 모른다는 게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뻔히 알면서도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스스로를 고통의 늪에 빠뜨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두 장의 잘못 놓인 벽돌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안에는 완벽하게 쌓아 올린 벽돌이 무수히 많음에도 잘못된 두 개의 벽돌에만 신경쓰면서

늘 불만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 또한 스스로를 불행의 늪에 빠뜨리는 원인이었다.

인생에는 행복과 고통이 비슷한 비율로 존재함에도 행복만을 바라고 고통은 외면하려는 태도가

행복은 행복대로 못 누리고 고통에는 허덕이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게 만드는데, 

행복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지금 이 순간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일 자체보다는

그 일에 대한 생각 때문이라는 중요한 진리를 알려준다.

아무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곤 하는데 자신을 욕하고 부당한 행위를 하는 그런

인간들에게 마음의 한 구석도 허락하지 않는 게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었다.

흔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하는데

그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부러워할 수도 있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 안 한 사람을, 결혼 안 한 사람은 결혼한 사람을 부러워하곤 하는데

서로 각자의 장점만 바라보고 단점은 보지 못하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 짓이다.

고통을 또 다른 고통으로 바꾸는 바보 짓을 하지 못해서

안달하는 게 바로 인간의 어리석음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으로 죽음이라는 슬픔과 상실감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를 언급하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저자가 스님이다 보니 불교적인 색채가 진하게 묻어 나왔다.

불교가 지향하는 해탈에 이른 삶은 우리가 가진 욕망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인데

평범한 범인들이 그럴 수 있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는

늘 필요한 가르침인데 이 책은 꼭 필요한 가르침을 적절하고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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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1 - 사도세자 이선, 교룡으로 지다
최성현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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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와 정조의 얘기는 워낙 얘기거리가 많아서인지

 

종종 드라마, 소설,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왕인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시작으로

 

손자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권력암투와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과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은

 

비정한 정치와 권력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역사의 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이덕일의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를 통해 사도세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일들은

 

소상히 알고 있지만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역린'이라는 영화가 개봉도 하고 해서

과연 소설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사도세자 이선이 온양온궁으로 거둥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 아버지 영조 이금의 눈밖에 난 상태였던 이선은 치료차 온양온궁으로 행차하여

 

자신이 결코 미친 세자가 아닌 어진 왕이 될 자질을 가진 국본임을 만천하에 과시한다.

 

그 와중에 계방 무관인 황율과 살수 광백이 첫 대결을 벌이고 거기서 크게 다친

황율은 이선의 배려와 개울의 정성스런 간호로 차츰 몸을 추스리게 된다.

 

한편 이선은 궁궐로 돌아오지만 자신을 둘러싼 노론의 음모와 이금의 동조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자신의 배다른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금은

 

자신의 역린을 건드린 나주 벽서사건이 발생하자 탕평책은 온데 간데 없이

 

소론을 모조리 몰아내고 노론의 세상을 만들어주고 만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거슬리는 세자 이선의 행동이 못마땅하던 차에

 

노론에서 계속 이간질을 하자 거기에 말려들어 아들과의 극한대립을 계속한다.

 

점점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던 이선은 아내를 비롯해 궁궐 내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 주지 못하자

 

마지막으로 평양감사 정휘량에게 희망을 걸고 평양으로 향하지만 그도 노론의 편에 불과했고

 

노론세력이 보낸 살수들의 암살에서 간신히 벗어나지만

 

그를 죽이려는 노론의 광기를 멈출 수는 없었다.

 

이렇게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1권은 끝을 맺는데 아마 2권에서 본격적으로

 

정조 이산을 죽이기 위한 노론의 지속적인 음모와 이에 맞선 이산의 대결이 그려질 것 같다

 

1권만 봐서는 노론이 밀어주고 있는 살수 광백과 그의 수제자(?) 갑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노론의 역할이 지대했지만 누구보다도 주역은 아버지 영조라 할 것이다. 

 

자신이 왕위에 오른 것 자체가 정통성이 없었고 선왕의 독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지라 늘 피해의식 속에 살았던 그에게 책의 제목인 역린을 건드린 사람은

 

아들이라 해도 살려둘 수가 없었다. 그런 영조의 역린을 잘 알고 있던 노론은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계속 그의 역린을 건드리며

 

세자가 역모를 꾸민다는 두려움을 영조에게 심어주었다.

결국 권력에 눈이 먼 비정한 아버지는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마는 비극을 만들어내는데,

 

2권에선 정조를 암살하려는 노론의 본격적인 음모가 그려질 것 같다.

 

영화에서도 아마 2권의 내용이 다뤄지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어떻게 맛깔스럽게 요리해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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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업 메이저리그 -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비즈니스가 되었는가
송재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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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메이저리그에 대해 국내 야구 못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다 보면 메이저리그 구장의 시설이나 그들의 시스템이 부럽곤 했다.

 

물론 야구의 종주국인 점이나 나라 규모나 경제력에서 메이저리그를

 

한국 리그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아직 낙후되고 주먹구구식인

 

한국 리그를 볼 때마다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메이저리그 중계때 종종 봤던 송재우 캐스터가 메이저리그를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책으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메이저리그를 자세히 알려준다.

 

먼저 메이저리그는 철저한 상업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이 펼치는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은

 

우리와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건 고사하고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와 비교하면 메이저리그는 정말 하나의 기업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부터 수익 창출을 위해 중계권 계약 등 각종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이고,

 

각 구단들도 자기들만의 독특한 구장과 색다른 먹을거리 등의

 

차별화된 팬서비스를 제공하며 팬들을 모으고 있다. 여러 구장들에 대한 소개가 흥미로웠는데

 

메이저리그 중계때 종종 보고 했던 구장들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그린몬스터로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가 가장 오래된 구장이라는 걸 비롯해서

 

다양한 구장들의 색다른 매력이 보기 좋았다. 우리는 구장들이 그다지 특색이 없어 단조로운데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구장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천문학적인 선수들의 연봉계약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선수들에게 저런 어머어마한 돈을 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수입원인 중계권 계약은 정말 방송국들이 미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면 분명 투자하는 이상의 수익이 나기 때문에

 

그런 상식적으론 이해가 되지 않은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중계권 외에 구단의 기본적인 수입인 입장권을 비롯한 다양한 관중수입, 광고 수익, 네이밍 라이트 등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메이저리그의 마케팅전략을 우리 구단들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론 비즈니스 전략보다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게 만들기 위한

 

각 팀들의 전략과 노력이 더 흥미로웠다.

 

FA싹슬이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감들을 모아 당장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며 리빌딩을 통해 장기적인 접근을 하는 팀도 있는데 

 

모두 우승이 목표인 한국 야구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각종 통계와 기록으로 가득한 숫자 놀음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wOBA(타석당 득점기대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요즘 새롭게 등장한 통계지표를 소개해줘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감독과 선수 외에도 프론트라 불리며 선수들이 원활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도 알 수 있었고, 명장들로 불렸던 감독들의 리더십이나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등 메이저리그를 수놓았던 스타들에 대해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그 밖에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특히 선발투수의 경우 등판하지 않는 날에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등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의 숨은 얘기까지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가득 담고 있어 메이저리그의 팬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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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한정판 - 28페이지 북릿+수납PVC 케이스+엽서8종
스티븐 달드리 감독, 케이트 윈슬렛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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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로도 꼭 보고 싶었는데, 무려 스물 한 살 차이가 나는

 

미하엘과 한나 커플을 영화 속에서 만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색하지는 않았다. 

 

사춘기 소년 미하엘과 성숙한 여인인 한나의 관계가 성에만 집착하는 통속적인 관계가 되기 쉬운데

 

그들 사이에는 책이라는 연결 분모가 있었다. 책으로 읽을 때에도 미하엘이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영상으로 봐도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볼 때마다 소설의 내용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략과 압축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어른이 된 미하엘이 한나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한나가 남긴 유품 중에 미하엘의 졸업사진을 발견하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사진이 한나와 미하엘의 관계가 단지 불장난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인 것 같은데 영화에선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역시 아카데미상이 아깝지 않을 연기를 선보였는데

 

아무래도 어른 미하엘 역의 랄프 파인즈와 더 어울린다 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 표현되었던 한나와 미하엘간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안타까운 마지막 이별이 기대만큼 표현되지 못한 점도 좀 아쉬웠다. 책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소설의 내용을 잘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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