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꿈의 기업 메이저리그 -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비즈니스가 되었는가
송재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메이저리그에 대해 국내 야구 못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다 보면 메이저리그 구장의 시설이나 그들의 시스템이 부럽곤 했다.
물론 야구의 종주국인 점이나 나라 규모나 경제력에서 메이저리그를
한국 리그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아직 낙후되고 주먹구구식인
한국 리그를 볼 때마다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메이저리그 중계때 종종 봤던 송재우 캐스터가 메이저리그를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책으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메이저리그를 자세히 알려준다.
먼저 메이저리그는 철저한 상업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이 펼치는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은
우리와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건 고사하고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와 비교하면 메이저리그는 정말 하나의 기업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부터 수익 창출을 위해 중계권 계약 등 각종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이고,
각 구단들도 자기들만의 독특한 구장과 색다른 먹을거리 등의
차별화된 팬서비스를 제공하며 팬들을 모으고 있다. 여러 구장들에 대한 소개가 흥미로웠는데
메이저리그 중계때 종종 보고 했던 구장들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그린몬스터로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가 가장 오래된 구장이라는 걸 비롯해서
다양한 구장들의 색다른 매력이 보기 좋았다. 우리는 구장들이 그다지 특색이 없어 단조로운데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구장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천문학적인 선수들의 연봉계약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선수들에게 저런 어머어마한 돈을 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수입원인 중계권 계약은 정말 방송국들이 미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면 분명 투자하는 이상의 수익이 나기 때문에
그런 상식적으론 이해가 되지 않은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중계권 외에 구단의 기본적인 수입인 입장권을 비롯한 다양한 관중수입, 광고 수익, 네이밍 라이트 등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메이저리그의 마케팅전략을 우리 구단들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론 비즈니스 전략보다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게 만들기 위한
각 팀들의 전략과 노력이 더 흥미로웠다.
FA싹슬이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감들을 모아 당장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며 리빌딩을 통해 장기적인 접근을 하는 팀도 있는데
모두 우승이 목표인 한국 야구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각종 통계와 기록으로 가득한 숫자 놀음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wOBA(타석당 득점기대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요즘 새롭게 등장한 통계지표를 소개해줘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감독과 선수 외에도 프론트라 불리며 선수들이 원활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도 알 수 있었고, 명장들로 불렸던 감독들의 리더십이나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 등 메이저리그를 수놓았던 스타들에 대해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그 밖에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특히 선발투수의 경우 등판하지 않는 날에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등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의 숨은 얘기까지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가득 담고 있어 메이저리그의 팬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메이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