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가능성 1퍼센트를 승리로 만드는 전술의 힘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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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화두가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혁신을 이끌어내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혁신은 치열한 고민과 필요가 낳은 결과물이기에

 

혁신은 보통 절실히 요구되는 곳에서 생기곤 하는데 개인의 생사는 물론

 

나라의 운명마저 걸어야 하는 전쟁이 바로 혁신이 탄생하기에 적절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24편의 전쟁을 통해 그 속에서 이뤄진 혁신을 소개하는데

 

전쟁이란 절체절명의 순간에 혁신을 이룬 다양한 사례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원칙과 혁신의 경계', '약점 없는 전쟁은 없다', '쉬운 길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

 

'관망하는 자와 도전하는 자', '전쟁 후를 대비하라'의 5개의 파트로 나눠서

 

전쟁 속의 혁신을 얘기하는데 대부분 낯선 내용들이 많았다.

 

보통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원칙만 고수하다간 마찬가지로

 

실패하기 십상이라 상황에 맞게 원칙을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사실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된 전술을 구사하기는 극히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통찰력과 판단력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혁신을 통해 승리를 챙취할 수 있었다.

 

전쟁에 임하게 되면 자신의 부대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최소화하거나 장점으로 바뀌버리는 게 바로 혁신이라 할 수 있는데,

 

버마 전쟁에서 정글 속에 있는 일본군을 끌어낸 오드 윈게이트,

 

백마고지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물리친 한국군의 불굴의 의지,

 

돌궐과의 전쟁에서 기존의 사각형 진에서 벗어나 삼각형 진을 선보인 당의 이정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보통 전쟁에선 쉬운 길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유혹은 끔찍한 비극을 낳곤 한다.

 

전쟁의지를 꺾기 위한 도시 폭격은 보통 상대 국민의 적개심만 부추키는 경우가 많은데

 

도쿄 대공습은 결국 민간인들의 희생을 극대화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특수부대 코만도 부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부대를 만들어낸 사례였고,

 

청일전쟁에서 단순히 무기만 근대화한 청나라 군대를 조직과 전술까지 근대화한

 

일본군이 무찌른 사례 역시 도전정신이 승리를 부른 사례였다.

 

태평양 전쟁에서 예상 외로 일본군의 제로센 전투기에 고전하던

 

미군이 제로센을 분석하여 적절한 전술을 개발하고 미래를 위해 조종사 양성을 꾸준히 한 결과

 

일본군을 물리친 사례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함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24번의 전쟁의 순간들을 정말 자세하게 재현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 정도의 자세한 자료가 남아 있어서 이렇게 세밀한 분석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는데,

 

저자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 한 자료수집과 분석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다.

 

그리고 각 전쟁에서 혁신과 관련한 내용을 뽑아내는 능력도 돋보였는데

 

군대에서 더욱 각광받을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전쟁처럼 순간의 판단과 선택이 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바로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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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작 - 누구나, 오늘부터, 쉽게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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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누구나 한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고전의 명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읽을 마음이 들지 않는 책이다.

 

고전이란 평가 자체가 어렵고 지루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주기에

 

명성만 생각하고 무작정 덤비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게 바로 고전인데,

 

이는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도 중요한 원인인 것 같은데

 

이 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50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교양과 사물에 대한 판단력과 삶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정신력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한 지성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고전을 읽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사전에 대락의 지식을 갖추고 인용력을 키우며,

 

거슬러 올라가며 읽기, 단편 읽기, 아전인수 읽기, 빠져 읽기, 클라이맥스 읽기, 연극적 독음,

 

균형 읽기, 나만의 고전의 숲을 만들기의 열 가지 방법이었다.

 

이 가운데 고전의 문장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능력이나 고전의 영향관계를 따라가며 한 권씩

 

독파하는 것, 규칙적인 일과로 고전을 읽는 방법 등은 적절하게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무라키마 하루키의 '1Q84'를 통해 조지 오웰의 '1984'나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읽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고전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고전과 친근해지는 좋은 방법이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50편의 고전은 과연 어떤 책들이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 여러 고전 목록에 흔히 오르는 고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반면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생소한 일본책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이나 '논어' 등 내가 읽은 책도 몇 권 보였지만

 

여전히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전과 가까워지기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았다.

 

50권 외에 플러스로 여러 권을 소개하여 다양한 고전을 만나볼 수 있게 추천하고 있는데

 

고전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역시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을 현미밥이나 마른 오징어에 비유한다.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그 맛을 느끼려면 턱을 움직여 씹어야 하는데

 

고전을 읽으면 바로 '읽는 턱'이 단련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읽는 턱'을 훈련해 놓으면 평생 '정신의 영양'에 부족함이 없게 된다고 하는데,

 

평소에 '읽는 턱'을 단련하여 임플란트 없이도 맛난 정신적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고전력을 기르도록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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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초회 한정판
방은진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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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종배(고수)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지하 단칸방으로 내몰린 정연(전도연)은

돈을 벌기 위해 남편 후배가 남편에게 얘기했던 원석 운반을 남편 몰래 하러 출국한다.

하지만 그녀가 운반한 것은 원석이 아닌 마약으로 정연은 마약운반죄로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체포되고 카리브해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으로 이송되는데...

 

몇 년 전에 언론에 보도되어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얼핏 본 기억도 나지만 정말 한심스런 외교관들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였다.

보증을 잘못 서 처자식을 고생시키는 종배나 뻔히 나쁜 짓을 한다는 걸 알면서 돈 때문에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하는 정연도 한심스럽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치르는 게 마땅하지만

문제는 직무유기에 뻔뻔하기 그지없는 주불 영사관 직원들의 작태였다.

물론 영화라 상당히 희화화한 면이 없진 않겠지만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외교관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는 정말 개탄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무리 범죄자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애써 줘야 하는 게

외교관의 역할인데, 국회의원 외유에는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힘 없는 서민의 청은 무시로 대응하니 참 가관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영사관에서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정연과 그의 가족들이 저 정도의 고생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인데 대한민국 정부의 업무처리수준은 여전히 낙제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마약운반을 하다 잡힌 정연도 국제적인 망신이지만 그런 정연이 먼 이국땅에서 재판도 못 받고

부당하게 방치된 건 대한민국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연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전도연의 연기가 실화를 더욱 인상적으로 전달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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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위버 -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
잭 보웬 지음, 박이문.하정임 옮김 / 다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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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개인의 자아, 변치 않은 정체성이라는 것은 없다는 거야. 결국 '자아'라는 것은 인간이 생존이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발전시켜 온 방어기제에 지나지 않는 것이란다.-78쪽

꿈은 가장 은밀하고 내밀한 영혼의 구석으로 들어가는 감춰진 문이다 - 융

무의식적인 정신활동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왕도는 꿈을 해석하는 것이다 - 프로이트-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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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입문 - 인간 정신에 대한 혁명적 통찰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5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최석진 편역 / 돋을새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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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과 더불어 획기적인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낸

 

것이 바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뇌에 대한 외과적인 처치만 존재할 뿐 정신이 독립된 치료의 대상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프로이트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런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사상을 담고 있는 책인데, 예전에 시도를 했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서 포기했는데 이번에 읽기 쉽게 정리한 이 책을 만나니 그나마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정신분석이란 주제로 프로이트가 강의하는 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대략 알고 있는 정신분석이론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실수 행위와 꿈, 신경증이라는 세 개의 큰 테마를 중심으로 무의식적인 행동에 숨겨진 심리를

 

분석하고 있는데 모든 실수 행위와 꿈은 우리의 잠재의식의 발현임을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실수도 우리가 내면에서 진짜 원하는 게

 

자기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결과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이 책은 자세하게 분석한다.

 

꿈 해석도 이와 유사한데 꿈 속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욕망들이

 

다양한 상징들로 표현되곤 한다.

 

실수행위와 마찬가지로 꿈도 해석이란 필터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해석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일 수 있어서 얼마든지 이에 대한 반박도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이라 할 수 있는 정신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이를 분석하고자

 

한 프로이트의 시도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는 다른 고차원적인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인간의 행동들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훨씬 넓힌 점은 전적으로 프로이트의 공적이 아닌가 싶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리비도 등 프로이트의 이론은 단순히 정신분석의 차원에서만이 아닌

 

사회, 문화 전방면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는데

 

그의 이론을 조금이나마  이 책을 맛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편역자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한 책임에도 사실 그리 만만하진 않았는데

 

고전에 대한 대중적인 접근이란 차원에서 이런 시도가 고전을 더욱 가깝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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