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28일 후… : 뉴 슬리브
대니 보일 감독, 브렌단 글리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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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폭력장면에 노출되는 실험을 하던 영장류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고 28일 후 잠에서 깨어 난 짐 앞에는 세상이 온통 고요하기만 한데...

 

28주 후를 먼저 본 후에 봐서 그런지 충격은 훨씬 덜 했다.

인간의 폭력성과 광기의 무서움을 여과없이 보여 준 영화로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시켰다.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갑자기 불어닥친 전염병(?)으로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되자 이성을 상실하고 아비규환의 지옥과 같은 세상이 된다.

이 영화 속에도 마찬가지로 분노 바이러스가 세상밖으로 나온 후 순식간에 영국을 초토화시키는데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야 환자(?)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아직 감염 안 된 사람들조차

이성을 상실한 태초의 인류와 같은 상태가 된다.

이 영화에서 분노 바이러스는 이성을 상실해 가는 인류를

확 쓸어내고 새로운 인류에 의한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노아의 방주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극한 상황에서 이성적이기는 쉽지 않지만 이성을 상실하면 결국 파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음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분노 바이러스가 창궐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광기로 얼룩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확실한 경고라 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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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향수 : 한정판 쿼터슬립 스틸북
톰 티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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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

(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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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15살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앞서가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알라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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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주치의 굿닥터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의 76명이 만든 건강백서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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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

여기저기서 건강정보의 홍수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과다한 정보들로 인해 보통 사람들이 제대로 된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오히려 어려워진 느낌이 든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는 묻지마 정보와 광고성 정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서

뭐가 제대로 된 건강정보인지를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이 책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대표 의사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라니

어느 정도의 공신력이 있는 건강정보를 기대할 수 있었다.

 

'생활습관 바꿔야 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증상만으로 짐작하지 마라',

'건강체질도 알아두어야 하는 의료상식',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까지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77가지의 소주제의 짧막한 글을 통해 건강과 관련해

시중에 나도는 정보들에 대한 의학적인 진실을 알려준다.

상당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는데,

물이나 비타민도 무작정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고혈압이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약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으로 충분한 사람도 있었다.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건강정보를 접하다 보니 어떤 증상이 있으면 자기 스스로 진단을 하는 등

건강염려증이 심각한데 이 책에선 우리가 쉽게 오인할 수 있는 증상과 원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병원과 의사, 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주는데 

아무래도 의사나 병원의 입장이 반영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경청할 내용들이 많았다.

과잉진료 등을 걱정하는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병원이나 의사를 믿으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오히려 불신을 초래하기 쉬운데, 기본적으로 병원과 의사들의 입장에서 얘기하지만

나름 진솔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여러 모로 솔깃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양건강서적의 컨셉이다 보니 사실 깊이 있는 내용이나 획기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라는 권위가 있다 보니

최소한 이 책에 실려 있는 정보는 믿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 제목처럼 가정에서 건강관리의 기본서 정도로 가볍게 읽고 활용하면 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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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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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외에 다른 감각은 전혀 기능을 못하지만 시각적인 능력을 극대화하여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히구라시 타비토는 성이 다른 딸인 테이와 함께 물건을 찾아주는 탐정으로 일한다.

어린이집 교사인 요코는 테이의 보호자가 데리러 오지 않자 기다리다가 테이를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거기서 테이의 아빠인 타비토와 만나게 되면서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데...

 

보통 미스터리물은 범죄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인간미를 찾기는 힘들다.

그래도 가끔씩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책도 일상 속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미스터리의 재미를 잘 보여주었다.

먼저 흥미로운 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의 특이한 상태였다.

다른 감각은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직 시각만 작동을 하는데 시각적인 능력은 단순히 보는 걸

넘어서 다른 감각이 못하는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보통 특정 부위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다른 능력이 발달해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히구라시 타비토와 같은 상태인 사람이 실제 존재하진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히구라시 타비토의 특별한 존재감은 이 작품 속 단편들에 잘 녹아 있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다른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주는 데 사용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유실물 센터의 역할을 넘어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첫 단편부터 공방 주인의 딸과 직원간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들 사이에 몰래 주고받은 마음의 징표가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잘 그려냈는데

다음 단편에도 히구라시 타비토와 요코가 우연이 아닌 오래된 인연임을 은연 중에 드러내준다.

요코에게 소중한 사연이 담긴 키홀더를 찾아주면서 어린이집과의 인연을 이어가는데

예전의 졸업생들이 묻어놨던 타임캡슐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서

어릴 적 요코와의 관계가 살포시 드러난다.

보통의 미스터리물에서 볼 수 있는 심각한 사건들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특히 아스라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찾는 일들과 관련된 사건들이라 그런지

코지 미스터리 특유의 친근함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아마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 것 같은데

요코와 어떤 관계로 발전했을지 등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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