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캐처', '왓 이프', '조선 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추억의 마니', '소셜포비아', '이다'까지

총 6편으로 조금 영화에 소홀히 한 4월이었다.

행사도 있고 밀린 책도 있고 해서 영화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는데

5월에는 뭔가 화끈한 영화들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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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 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유미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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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들러의 심리학을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프로이트나 융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다.

아직까진 아들러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지 못해 솔직히 그의 이론이 뭔지를 잘 모르는 상황인지라

일단 이 책을 선택했는데 아들러의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 아닌 아들러의 심리학근거해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고민상담의 주제는 자신과의 관계, 친구 관계, 직장 내 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맺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망라하고 있다.

전반적인 구성은 전에 읽었던 법륜스님의 '인생 수업'과도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한 마디로 남의 인생은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이나 부부, 연인들이 상대가 자기 맘 같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두 자기 욕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이 대신 해결해줄 수 없음에도 옆에서 자꾸 간섭하고

개입하면 오히려 상대의 반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관계만 더욱 악화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일일이 공부해라 뭐해라 하면서 간섭하지만 공부를 할지 뭘할지는

아이의 과제이기 때문에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반항을 하면

그런 일탈행동을 통해 뭔가를 호소하고 싶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행동에든 다 목적이 있는데 이러한 행동의 목적을 보는 것이 바로

아들러의 심리학이 다른 심리학과 구별 짓는 특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고민들과 그에 대한 상담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남을 바꾸려 들지 말고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을 남에게서 찾을 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얘기도 되는데

어찌 보면 고민에 대한 답변들이 추상적이라 속 시원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지 않나 싶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주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고민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아들러의 심리학이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었는데 아들러심리학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이를 적용하여 실제 문제해결을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실용 심리학책이라 할 수 있었다.

결국 아들러의 심리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저자의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 등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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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사회
알렉스 벤틀리 외 지음, 전제아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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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 시대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모방을 얘기하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말 같지만 현재의 인간 사회가 있기까지는 역시 모방이 큰 역할을 해왔다.

몇 명의 혁신가들이 새로운 것들을 선도하면 이를 급속하게 사회 전반으로 전파시켜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오게 하는 건 모방이 있었기에 가능한데

이 책에서는 모방에 과연 어떤 의미담겨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인간을 흔히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인간이라는 종이

진화에 성공한 원인 중 상당 부분이 협동 덕분이다.

다른 동물들도 학습능력이 있지만 인간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정교한 사회적 모방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은 고도의 적응 전략이다.

책에선 인류가 매우 뛰어난 모방자란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입증하고 있는데,

먼저 덴마크의 외딴 섬 삼소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풍력 에너지로 이를 대체한 사례는

소수의 개별 학습으로 시작된 변화를 다른 사람들이 모방한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개별 학습과 모방 혹은 사회 학습은 행동 확산을 위한 기본 요소이자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현상인데,

고전적인 확산 모형은 인구 집단의 구성원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비롯하는데

문제는 새로운 세대가 유입될 경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 책에선 특정 아이디어나 행동이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부터 전체 인구로 순식간에 퍼지는

폭포 현상을 흥미롭게 다루는데 사회적 확산의 다양한 모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렇게 모방은 인류 사회의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인류 사회의 선택에 대한 분류법을 단순화하여

사람들이 베낄 때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유도해 받아들이는 지시적 모방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베껴서 자신이 누구를 베꼈는지 알지 못할 때인 비지시적 모방으로 나눈다. 

지시적 모방은 한 마디로 유명인 및 베스트셀러 등을 따라하는 것이라면

비지시적 모방은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너무 많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모방방법은 배경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회에서

행위자들 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며, 예측하는 법을 배우고 교체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택 지도를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선택지 가운데 개인이 독립적인 선택을

하는 '합리적 선택', 유사한 선택지 가운데 개인이 독립적 선택을 하는 '무작위 추측',

서로 다른 선택지 가운데 주변 사람을 모방한 선택인 '지시적 모방', 유사한 선택지 가운데

주변 사람을 모방한 선택인 '비지시적 모방'의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었다.

개별 학습은 혁신으로, 사회 학습은 확산으로 모방의 의미를 다양하게 분석한 책이었는데

선택 지도를 통해 모방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저평가된 모방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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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진구 시리즈 3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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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내 유정이 사망하자 남편 교준은 진구에게 장인어른이 남겨줄 재산을

두 명의 처형과 새 장모가 상속받지 못하게 도와달라는 이상한 의뢰를 한다.

아내를 처형들이 죽였다고 의심하는 교준의 얘에 흥미를 느낀 진구는

해미와 함께 이교준이 살고 있는 장인 남현호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착수하려 하자 처형들의 대리인으로 전에 만났던 고진 변호사가 등장하는데...

 

한국 장르소설계에도 여러 작가들이 등장하여 신선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도진기 작가가 첫 손에 꼽힐 것 같다.

고진이 활약하는 '어둠의 변호사',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과 진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순서의 문제'를 읽고 도진기 작가의 작품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판사 특유의 명쾌한 논리와 반전까지 갖춘 작품들이라

정말 국내에서도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했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양대 캐릭터인 진구와 고진이 모두 등장하는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기본 줄거리 자체는 우리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속재산을 둘러싼 막장 드라마라 할 수 있었다.

재력가인 남현호가 자리에 누운 지 오래되어 오늘 내일 하는 상황에서 막내 딸인 유정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남은 두 딸과 막내 사위 교준이 상속재산을 노리고 서로를 음해하기 시작한다.

유정의 죽음에 양쪽이 관련되어서 상속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입장들이었는데

양측의 대리인으로 진구와 고진이 나서면서 상속싸움은 점입가경인 상황이 된다.

상대편이 뭔 짓을 할까봐 남현호의 집에 모두 이사온 가운데 남유정의 교통사고를 재조사하기

시작하고, 상대 차량의 운전자였던 김순옥이 큰 사위 김필립과 묘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과

교준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원경호가 등장하자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지는데...

 

도진기 작가의 작품은 역시 법적인 근거가 탄탄해서 법률적인 지식이 갖춰지지 않은 작가들의

어설픈 얘기에 비하면 믿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상속과 관련된 법률 지식이 적절하게 활용되었다.

대습상속이나 자신과 동순위의 상속인을 고의로 살해하면 상속에서 배제된다는 법률 규정으로

인해 남현호가 새로 결혼한 유재연과 두 딸 남고운, 남문영 자매,

그리고 교준과 그의 딸 아름의 운명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을 맞이하는데

남유정의 사망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과 더불어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아무리 물질만능주의인 세상이라지만 가족간에 상속을 둘러싼 암투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책 내용과는 사뭇 다른 제목이 주는 묘한 뉘앙스가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물론 책 속에선 그 의미가 전혀 다른 데 있음을 알 수 있지만 가족간에도 정이랄까 신뢰가

돈 앞에선 종이 조각보다 못하다는 서글픈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3중의 방어막을 친 교활한 범인의 모습에 치가 떨릴 정도였는데

암튼 상속 전쟁의 결말이 속 시원하고 후련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중간중간에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내용들을 언급해서 연관성을 높였는데

솔직히 읽은 작품들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이 책의 시작과 끝 부분에는 이탁오 박사란 인물이 등장하는 묘한 얘기를 싣고 있는데

아마도 다음 작품에 대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작품 자체와는 무관한 얘기가 섞여 있어 좀 의아했는데

굳이 다른 얘기를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도진기 작가 작품다운 추리와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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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관의 살인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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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대학 추리소설연구회는 반구도로 3박4일 일정의 엠티를 떠난다.

반구도에 도착하자 회장인 아가사는 살인 여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레터 나이프, 청산가리,

복어 독, 펜토바르비탈, 톱, 스패너, 총알, 트럼프 카드 킹, 파란색 내용물이 든 유리병으로

구성된 미니어처 머더 키트를 회원들에게 지급하면서 추리소설적으로 상대를 죽이는 게임을 제안한다.

카드 킹으로 살인을 예고한 후 살인무기를 찾거나 수수께끼를 내서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사망으로 처리한다는 규칙에 다들 흥미진진해 하는 것도 잠시 첫 번째 카드와

'795-318-206=snftoetzs'라는 이상한 수수께끼가 등장하고 지목받은 마플이 진짜

청산가리에 의해 사망하면서 흥겹던 분위기는 금새 공포로 돌변하게 되는데...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오마주한 책이라는 것을 대놓고 내세운 책이라

얼마 전에 읽은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한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비슷한 내용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십각관의 살인'을 본 지가 좀 오래되어서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K대학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이 츠노시마 섬에 MT를 가는 설정이

이 책에선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Y대 추리소설연구회가 반구도로 가는 걸로 유사하게 바뀌었다.

멤버들이 닉네임을 쓰는 것도 동일한데 '십각관의 살인'이 고전 미스터리 거장들의 이름을 가져

왔다면 이 책에선 창립멤버라 할 수 있는 도일, 아가사부터 심농, 마플, 도로시, 김전일, 코난에

지도교수 모리스까지 작가와 탐정 이름이 뒤섞인 상태였다.

아무래도 작가의 취향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암튼 섬으로 간 엠티에서 멤버들이 하나씩 죽어간다는 기본 설정은

본격 추리소설이 즐겨 애용하는 전형적인 요소들, 이 책에서 본격의 세 가지 미덕이라 부르는

클로즈드 서클, 기이한 저택, 불가해한 살인이라는 삼박자로 구색을 갖췄다.

살인도구들이 주어지는 클로즈드 서클이란 점에서 '인사이트밀'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는데,

이들이 추리소설을 주제로 나누는 수다(?)들이 더욱 재미를 더했다.

동아리의 리더격인 도일의 전 애인이 아가사, 현재 애인이 도로시라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심농과 마플, 김전일과 코난도 썸 타는 관계이다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은데

살인게임이 장난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리자 순식간에 서로를 불신하는 살벌한 상황이 벌어진다.

카드 킹과 수수께끼의 출제가 이어지고 계속 문제를 풀지 못하자 하나 둘 지목받은 멤버들이 스러진다.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일은 아가사에게 범인을 잡기 위한 제안을 하는데...


'십각관의 살인'에 대한 오마주라 표명한 작품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의 묘미는 역시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십자관도 합체와 분리가 자유자재인 큐브로 설정되어 있고,

십자관이 움직이는 시스템인 아가사까지 뭔가 특이한 구조의 건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 사실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과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하며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 안이하달까 느슨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뭔가 알 수 없던 수수께끼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그 풀이 결과와 드러나는 진실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었다.

반전은 왠지 직전에 읽은 '모나'와도 공통 분모가 있었던 것 같다.

손선영 작가의 책은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를 읽어봤는데

시대물과 현대물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시리즈나 고정된 탐정 캐릭터는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꾸준한 작품을 통해 한국 장르문학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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