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론 하워드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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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간의 한판 대결을 그린 댄 브라운의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원작의 내용 자체도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정말 흥미진진한데다 로마와 바티칸을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분명 영화로 만들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역시 영화로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댄 브라운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코드'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배경이 로마와 바티칸의 유명 성당들이어서 볼 거리는 많았고 원작이 워낙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반전을 담고 있어 원작에만 충실해도 기본 이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인데도  

책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과 비교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는 헐리웃 영화다운 재미가 충분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종교와 과학간의 문제를 영화를 보면서는 거의 할 수 없다는 점이 영화의 취약한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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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이언맨2 (2disc) : 스틸북 케이스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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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힌 후 영웅이자 최고의 스타 대우를 받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슈트를 국가에 귀속시키라는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회사마저 비서인 페퍼포츠(기네스 펠트로)에게  

맡긴 후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낸다. 한편 아버지가 같이 만든 슈트 기술을 스타크 가문에 빼앗겼다고  

생각한 위플래시(미키 루크)는 슈트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토니 스타크에게 복수를 준비하는데...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던 '아이언맨' 1편에 이은 속편인 이 영화는  

속편들이 거치는 과정을 유감없이 따라갔다. 스토리는 엉성하면서 겨우 더 많은 볼거리와  

유명배우들로 수습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보기엔 안스러울 뿐이었다.  

다양한 로봇 군대나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끼리의 대결 등은 좀 싱겁게 끝났음에도 봐줄만은 했지만  

1편에서의 재미나 신선함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나 할까...분명 2편으로 끝나지 않을 '아이언맨'  

시리즈가 다음에는 과연 어떤 얘기로 식상함을 벗어날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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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문
로만 폴란스키 감독,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외 출연 / 런무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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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휴 그랜트)과 피오나(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지중해를 여행 중에 휠체어를 탄 오스카와  

그의 아내 미미와 만나게 되고 오스카는 나이젤에게 자신과 미미의 사랑 얘기를 들려 주는데...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은 버스에서 극적인 만남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영화나 소설 속에서 흔히 연출되는 그런 러브스토리였지만  

오스카와 미미가 나누던 열정적인 사랑은 점점 농도를 짙어가고  

이런 사랑에 조금씩 염증이 나기 시작한 오스카는 미미를 떼어 놓으려고 하기 시작하는데...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 얘기를 들으면서 나이젤은 거부감이 잠시 들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얘기에 빠져들고 미미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된다.  

오스카와 미미의 사랑이 집착과 배신, 복수로 전이된 것처럼

나이젤의 마음도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는데...

 

사랑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처음 오스카와 미미가 사랑을 나누던 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름다운,  

서로에게 열정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점 변태적인 사디즘, 마조히즘적으로 변해가면서

사랑이 아닌 집착과 소유욕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런 감정의 유효기간도 금방 끝나고  

곧 권태와 싫증이 찾아오고 이후 배신과 복수의 끔찍한 감정의 앙금만이 존재하게 된다.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과 뜻밖의 결말로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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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 20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마르코 메네구초 지음, 노윤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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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술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 미술책들을 보고 있지만 생각만큼 미술과 가까워지진 않는 것 같다.

그나마 중세 이후의 대가들의 일부 작품들은 조금은 익숙함이 느껴지지만

대다수 미술작품들은 여전히 낯설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 미술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도대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범접하기 힘든 현대미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현대미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대중성과 다양성을 주요 용어, 예술 중심지,

대표적 예술가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나름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현대미술 사조를 살펴보면 앵포르멜 회화의 확산으로 특징지어지는  

1950년대, 신 아방가르드로 불릴 정도로 예술적인 실험이 가장 풍부하게 시행되었던 1960년대,

1960년대에 새롭게 등장했던 경향이나 기법들이 보다 심도있게 발전한 1970년대,

회화가 다시 중요한 예술로 부상한 1980년대, 세계화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리카나 중국 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1990년대로 구분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오다다이즘, 키네틱 아트, 아르테 포베라 등 생소하기 짝이 없는 미술용어들에 대해

대표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미술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도와준 것 같았다.

(물론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진 않다.ㅋ)

 

그리고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 61명을 대표적인 작품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나  

내가 아는 사람은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낳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 선생이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미술의 문외한인 나로서도 흐뭇한 일이었다.

암튼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예술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을 책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책은 현대미술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 봐야 제대로 이해도 할 수 있고 현대미술에 대해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나같은 미술초보자가 보기에는 좀 난해한 책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현대미술이 막연하게나마 '이런 것이구나'하고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책이었고, 앞으로 현대미술 작품들이나 예술가들을 접하게 될 경우 이 책을  

사전처럼 활용하면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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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스터리 야! 7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지세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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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의 일본은 폭격으로 온통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학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여고생들은 군수공장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들린 한 여학생이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라는 돌려 쓰는 소설을 발견하게 되는데...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다 보면 소설 자체가 왠지 미스터리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왠지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무슨 얘기인지 감이 안 잡힐 때가 있는데

그런 그런 작품들을 만나면 솔직히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어 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 작품도 내게는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왠지 집중이 잘 안 되어서 눈으로 글자를 읽고는 있는데

머리에 무슨 내용인지가 정리가 안 되었다. 내용 자체도 책 속에 책이 있는 액자식 구성이라  

그런 점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의 내 마음상태가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딴 생각이 많으면 책을 읽어도 읽는 게 아니니까...ㅋ

 

기본적으로 이 책에선 책 제목과 동명의 소설인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라는

여고생들 사이에서 돌려 쓰는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를 얘기하고 있다. 

친한 친구끼리 일기를 돌려 쓴다는 얘긴 들어본 적 있지만  

소설을 돌려 쓴다는 설정은 좀 신선하다 싶었다.

그것도 세 사람이 의논하고서 쓰는 소설이 아니라 우연찮게 이어서 쓸 뿐인 소설이기에  

제대로 된, 일관된 구성의 작품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지만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란 작품은  

나름의 완성도를 가진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딱 여학교에서 생긴 만한 남자 선생과 학생간의 묘한 관계와 특별한 공간(?)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는데

여러 사람이 쓴 작품치고는 괜찮은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계속 화자와 소설을 넘나들고 있어서 내가 제대로 내용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철학이나 과학, 인문학 같은 책들을 읽을 때는 가끔씩 겪게 되는 일이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내용 파악이 잘 안 되니 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작가가 교묘한 구성을 통해 독자들을 혼돈에 빠지게 한 게 아닐까 하며 
나 혼자  

위안을 삼기도 했는데 이런 책은 다시 읽어봐야 제대로 된 내용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제목처럼 거꾸로 쓰여진 책을 읽은 것 같은 그런 혼란함 속에 날 빠뜨렸던 작품이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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