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8월의 크리스마스 : 한정판 오마쥬 컬렉션 - 넘버링 부여 + 양장본으로 출시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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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나게 되면서 마지막 삶의 불꽃을 피우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의 화려한(?) 데뷔작

그 당시 흥행했던 '편지', '약속' 등이 최류성 멜로인 반면

이 영화는 눈물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들 커플이 만들어 가는 사랑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맘에 와 닿는 예쁜 모습이었다.

영화 속의 사랑은 늘 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일 순 있지만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영화 속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허락될 것 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예전 영화를 다시 보면 재밌는 점은 그 당시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 당시엔 무명배우였으나 이젠 유명배우가 된 사람들의

과거를 확인하는 것만큼 재미가 솔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혼자 남겨질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 사용법을 적어 놓는

착한 아들 정원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 온 사랑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겐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다림은 갑자기 자신을 외면하는(?) 정원에게혼자서 힘들어 하고

화끈한 도발(?)까지 저지르지만 마지막 사진관에 자신의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는 맘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가 정원의 죽음을 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생각해보면

그녀가 더 이상 정원을 찾아가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 영화는 심은하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도 괜찮았지만 거기선 너무 털털했다...ㅋ)

심은하에 대해선 기존에 별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확실히 이미지 개선이 되었다(지금은 영화계를 떠나 행복하게 잘 살겠지...).

허진호 감독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일상속에서의

작지만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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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너머 그대에게 - 세상 속 당신을 위한 이주향의 마음 갤러리
이주향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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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름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처음 만날 때의 어색함이나 낯설음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그림과 절친한 관계가 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나와 그림과의 관계도 상당히 개선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제 아무 때나 찾아봐도 되는 그런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되지만(나만의 착각?ㅎ)

전문적인 그림서적보다는 그림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역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이주향 교수가 일간 신문에 '이주향의 철학으로 그림 읽기'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어서 딱 내 입맛에 맞았다.

 

클림트의 혁명 같은 사랑의 표정을 담은 '다나에'로 막을 연 이 책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뭉크의 '절규',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여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만종' 등 내게도 익숙한 명작들을 소재로 한 얘기들이 다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해리포터의 거울에 비교한 샤갈의 '거울'이나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 윌리엄 퀼러 오처드슨의

'아기 도련님', 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들'처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품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주향 교수의 맛깔스런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보니 좀 더 와닿았다.

아무래도 신화나 성경 속의 얘기들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많다 보니

배경 지식이 있어야 그림을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나름 관련된 지식들을 쌓았음에도

역시 전문가가 들려주는 얘기라 그런지 더 쏙쏙 들어왔다.

게다가 다나에를 소재로 한 클림트와 렘브란트의 작품, 메데이아를 소재로 한 세 명의 작가의 그림 등

같은 소재를 다룬 여러 작가의 그림을 나란히 소개하고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특히 밀레의 '만종'을 패러디(?) 살바도르 달리의 '황혼의 격세유전'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과 유사한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책들을 보면 그림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시켜 주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도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 것보다 그림의 소재에 대한 설명과

화가나 그림의 배경이 된 사건 등에 대해 숨겨진 얘기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는 게 훨씬 더 그림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주향 교수가 들려 준 그림 이야기는 일상에 지쳤던 나에게

잠시나마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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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감독, 이기 팝 (Iggy Pop)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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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답게 흑백영상의 지극히 일상적인 커피와 담배에 관한 11개 에피소드

담배는 싫어하고, 커피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커피와 담배가 나의 일상속에선 큰 의미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그 둘은 잘 어울릴뿐만 아니라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거의 마약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커피와 담배를 매개로 한 다른 사람과의 소통

이 또한 커피와 담배가 하는 큰 역할 중 하나

늘 우리의 일상 속의 소품이 되어 삶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커피와 담배를 잘 그려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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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2 버지니아 울프 전집 18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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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20세기초는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른 시점이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시대로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성역할의 요구에서 탈피해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려는 여성들이 막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버지니아 울프가 그런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것인데

이 책에서 자신의 분신과 같은 레이첼이 온실 속의 화초와 같았던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자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처녀였던 레이첼은 남미로 떠나는 기나긴 여정에서 정글(?)에 내던져진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남자와의 관계에 숙맥이던 그녀가

난데없는 기습키스를 당해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테렌스 휴잇을 만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차츰 배워나가면서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수줍게 사랑을 만들어나가면서 레이첼은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여성에서 자기 주관이 생기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어 가지만 그녀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오는데...

 

결국 레이첼의 사랑과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끝을 맺고 만다.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는 레이첼의 모습은 당시의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기존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의 해방이 시도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여전히 높은 세상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되는 여자들의 운명을

페미니즘의 기수라 할 수 있는 버지니아 울프가 자신의 처녀작을 통해 어느 정도 표현한 것 같다.

이 책이 나온 지 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하는데

어쩌면 편견이나 차별의 관점을 넘어서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런 성숙한 단계로 점차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라 할 수도 있지만 버지니아 울프가 꿈꾸던 그런 세상에

어느 정도 접근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 만났는데 솔직히 녹록하진 않았다.

마치 도저히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을 엿보는 것 같은 그런 심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나가도 보니 어렴풋하게나마 이 책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다른 작품들을 좀 더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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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맨
짐 자무시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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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얻기 위해 서부의 머신 타운으로 찾아온 윌리엄 블레이크(죠니 뎁)는

이미 다른 사람이 일자리를 차지한 상태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다가

그녀의 옛 애인이 들어오자 엉겹결에 그를 살해하게 되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마는데...

 

'천국보다 낯선'의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로 우연히 살인자가 된 윌리엄 블레이크의 도주극이

주내용인데 역시 짐 자무쉬의 영화답게 쉽지는 않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죽인 남자가

하필 자신이 일자리를 알아보았던 회사 사장의 아들이어서

사장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윌리엄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내건다.

윌리엄은 노바디라는 인디언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인생이란 건 정말 아차하는 순간에 잘못될 수 있는 것 같다.

윌리엄도 자신이 살인자가 되어 도망치는 상황에 처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도망자란 자신의 처지에 적응하고 거의 총잡이 수준에 도달한다.

짐 자무쉬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생사나 인간의 삶이 어떻게 될 지는 정말 알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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