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감기 : 초회 한정판 - 죽음의 바이러스
김성수 감독, 장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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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조대원 지구(장혁)는 지하철 공사장에 떨어진 자동차 속에서 인해(수애)를 구해준 후

그녀의 가방을 돌려주려다 그녀의 딸 미르와도 친해지게 된다.

한편 분당에선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가 등장한 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도시 전체가 마비상태에 빠지자 정부는 급기야 분당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리는데...

사스가 전세계에 유행했을 때를 딱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그 당시 정말 난리도 아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던 당시가

생생하게 떠올랐는데, 이 영화는 그런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았을 때를 제대로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이다. 겨우 한다는 게 분당이란 서울 근교의 대도시를

폐쇄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과연 제대로 된 상황조치능력이 있을까 의문이었다.

영화 속에서도 그야말로 분당은 아비규환의 상태가 되고 만다.

자기만 살겠다고 난리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것 외엔 아무런 대책도 없는

무능한 정부의 모습은 상황을 점점 악화일로에 빠지게 만든다.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라 할 수 있지만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런 일들이 안 일어나란 법도 없을 것 같다. 아니 더 엉망진창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너무 극단적이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라 황당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상황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저런 상황이 만약에라도 발생한다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런지 심히 걱정이 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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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두를 사야해
기타가와 에리코, 나카야마 미호 외 / 아트서비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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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에 낚여 파리로 같이 여행 온 사진작가 센은 여동생이 자신을 버리고 가자

 

우연히 구두 굽이 부러진 프리랜서 작가 아오이(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되어

 

그녀의 도움을 받아 예약한 호텔을 찾게 된다.

그것을 인연으로 저녁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파리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되는데... 

 

'러브 레터'의 열풍 이후 '4월 이야기' 등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여러 편 보았지만

최근에는 직접 연출하는 작품은 거의 없고 이 영화처럼 제작에만 참여하는 경향이어서

 

그의 섬세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다시 만나긴 힘든 것 같다.

 

래도 제작에나마 참여한 작품에다가 '러브 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출연하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본 영화였는데 아름다운 파리를 배경으로 센 남매의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는 사실 '비포 선라이즈'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 소설, 드라마의 소재인지라

 

그리 신선하지 않았지만 파리가 배경이다 보니 느낌이 좀 색달랐다.

 

여행지에선 아무래도 일상에서 벗어나 이성보단 감성적이 되어

 

평소라면 쉽게 움직이지 않을 마음의 문이 쉽게 열리는 것 같다.

 

센과 아오이도 상당한 나이차가 있다 보니 '도쿄 타워'와 비슷한 느낌도 났는데,

외국이라 그런지 그렇게 어색하진 않았다.

 

만약 두 사람의 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던 센과의 깔끔한 이별이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센이 보내준 새 구두와 그 새 구두를 신고 벤치에 앉아 있는 아오이의 여유로운 모습은

 

아련한 느낌을 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주었다.

 

무슨 특별한 관계가 되어야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져 문득 생각날 때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삶을 살아가는 소소한 행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센에게 파리하면 에펠탑과 아오이가 떠오를 것처럼

 

아오이에게도 새 구두를 신으면 센과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예쁜 추억의 힘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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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메리칸 사이코 : 일반판
메리 해론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LIONSGATE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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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자 패트릭(크리스찬 베일)은

어느 날 살인 충동을 느끼면서 이를 참지 못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부와 명성, 외모까지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 남자가 저지르는 묻지마 살인행각을 잘 보여주었던 영화

경기가 최고 호황에 달했던 80년대를 배경으로 인간성을 상실한 패트릭의 광기를 통해

 

물질문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요즘 점점 사이코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패트릭 역의 크리스찬 베일의 사이코 연기가 일품이며

80대의 히트한 노래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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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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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도 제대로 안 되는 반지하 빌라 옆방의 두 남자가 은행강도를 모의하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해였음이 밝혀져 서로 안면을 트게 된 장수정과 이웃집 두 남자

오현리, 손선영은 동네에서 연이어 발생한 고양이들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의기투합하여

살묘범을 찾기 위한 조사를 시작하는데...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를 역사 팩션의 재미를 선보였던 손선영 작가의 신작인 이 책은 

코믹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코지 미스터리의 밑그림을 깐 상태에서

의외로 진지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중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과 바슷한

고양이 에피소드들을 다룬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와 동일한 이름의 추리소설가 손선영이 등장하고(이름만으론 여자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전혀 다른 외모의 남자로 등장한다) 환상의 콤비(?)라 할 수 있는 이웃집 두 남자와

털털한 장수정 사이에 벌어지는 만담같은 대화는 충분히 코지 미스터리라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지만 다른 한편인 병원에선 사회파 미스터리가 전개되고 있었다.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야구선수 아들을 둔 양영자, 정상우 부부와 부모 모두 위급한 상황인

박성호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선 심장이 절실했다.

이렇게 무관해 보이던 두 사건은 고양이를 죽이는 데 쓰였던 석시콜린으로 죽은 여자가 발견되면서

물 속에 가라앉아 있던 빙산같은 무서운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데...

 

구제역 발생 때 안락사를 시키기 위해 농가에 무차별로 나눠줬던 석시콜린이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되었는데 이 책 속에서처럼 살상용으로 사용된다면

그 결과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세월호의 비극에서 또 한 번 확인한 것처럼 사건이 터져서야 수습하기 급급한 무능한 정부를 고려해

보면 석시콜린이 얼마나 배포되어 돌아다니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떤 비극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참 답답할 노릇이다.

어디선가 고양이들을 상대로 석시콜린을 사용해 살인연습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소설 속의 얘기이기만을 바랄 수밖에.

게다가 장기밀매를 위해 벌어지는 추악한 범죄들은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봤던

그 이상의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픽션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장기이식이 절실한 사람들과 그들의 절박한 사정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범죄조직과 병원의 공모는 인간을 다른 인간을 위해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에 지나지 않게 만드는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기 가족을 살리기 위해선 남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비정한 가족이기주의가 또 한 번 등장하는데

이런 섬뜩한 사건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단순히 영화나 소설 속만의 얘기로 치부할 수 없으니 씁쓸한 따름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 추리소설 속에선 처음인 것 같은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특히 결말을 밀봉한 것은 '이와 손톱' 이후 처음인 것 같았는데,

그마저도 인터넷 채팅 형식의 추리대담으로 범인을 콕 짚어 얘기해주지 않고

결정적인 단서만 제공해주는 불친절한 열린 결말을 선보이는 것도 나름의 신선함이라 할 수 있었다.

암튼 처음에 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결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이었는데

이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인 작가의 노력도 돋보였다.

띠지에 적힌 것처럼 종합추리소설세트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는데

수상한 이웃집 두 남자와 엉뚱한 한 여자가 활약하는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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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붕괴 직전의 지구를 구하는 가장 스마트한 경제학
거노트 와그너 지음, 홍선영 옮김 / 모멘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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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문제는 이제 어떤 문제보다도 우선순위에 둬야 할 인간의 생존문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중요성은 간과되기 십상이다. 당장의 개발로 인한 이득은 눈앞에 보이는 반면

 

환경파괴로 인한 위협은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기 마련인지라 경제논리에 늘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더 이상 환경문제를 미래의 일로만 생각하기엔 지구의 변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국제적인 차원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그렇게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인 논리가 환경보호에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원리는 우리가 믿든 안 믿든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을 통해 인간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논리로 행동을 한다.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것처럼 가게에서 그냥 나눠주는 비닐봉지도

 

한 장당 얼마라도 가격을 매긴다면 분명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대폭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공짜라고 생각하며 누리던 환경오염과 파괴의 대가를 직접 지불하게 만든다면

분명 우리의 행동이 바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만들어준다.

 

저자처럼 자동차를 안 타고 각종 환경 친화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그 영향은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하도록 유도한다면 의미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데 환경친화적인 행동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엔 비용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하는 행동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전에 읽었던 '괴짜 경제학'에서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했던 게 

 

이 책에선 환경문제 해결에 딱 맞게 적용된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환경문제를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거라 생각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돈이 더 드는 환경친화적인 방법보다는

 

돈이 더 적게 드는 환경파괴적인 방법을 쓸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에도 동일한 경제논리가 적용되었다.

 

멸종 위기 동물의 보호와 관련해선 무작정 모든 보호종을 똑같이 보호하는 것보단

 

보다 보호가치가 있는 종을 보호하는데 더 힘을 쓰는 게 현명함을 보여줬다.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경제의 논리가 여기서도 작용했다.

 

그동안 환경문제는 사람들의 도덕에 의존한 것 같은데 이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의 개별적인 환경친화적인 행동만으로는

 

더 이상 서서히 죽어가는 환경과 지구의 죽음을 막아낼 수 없다.

 

인센티브라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부여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우리가 환경친화적인 행동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것임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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