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 - 붕괴 직전의 지구를 구하는 가장 스마트한 경제학
거노트 와그너 지음, 홍선영 옮김 / 모멘텀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환경보호 문제는 이제 어떤 문제보다도 우선순위에 둬야 할 인간의 생존문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중요성은 간과되기 십상이다. 당장의 개발로 인한 이득은 눈앞에 보이는 반면

 

환경파괴로 인한 위협은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기 마련인지라 경제논리에 늘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더 이상 환경문제를 미래의 일로만 생각하기엔 지구의 변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국제적인 차원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그렇게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인 논리가 환경보호에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원리는 우리가 믿든 안 믿든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을 통해 인간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논리로 행동을 한다.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것처럼 가게에서 그냥 나눠주는 비닐봉지도

 

한 장당 얼마라도 가격을 매긴다면 분명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대폭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공짜라고 생각하며 누리던 환경오염과 파괴의 대가를 직접 지불하게 만든다면

분명 우리의 행동이 바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만들어준다.

 

저자처럼 자동차를 안 타고 각종 환경 친화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그 영향은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하도록 유도한다면 의미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데 환경친화적인 행동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엔 비용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하는 행동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전에 읽었던 '괴짜 경제학'에서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했던 게 

 

이 책에선 환경문제 해결에 딱 맞게 적용된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환경문제를 시장논리에 맡긴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거라 생각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개인들은 돈이 더 드는 환경친화적인 방법보다는

 

돈이 더 적게 드는 환경파괴적인 방법을 쓸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에도 동일한 경제논리가 적용되었다.

 

멸종 위기 동물의 보호와 관련해선 무작정 모든 보호종을 똑같이 보호하는 것보단

 

보다 보호가치가 있는 종을 보호하는데 더 힘을 쓰는 게 현명함을 보여줬다.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경제의 논리가 여기서도 작용했다.

 

그동안 환경문제는 사람들의 도덕에 의존한 것 같은데 이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의 개별적인 환경친화적인 행동만으로는

 

더 이상 서서히 죽어가는 환경과 지구의 죽음을 막아낼 수 없다.

 

인센티브라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부여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우리가 환경친화적인 행동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것임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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