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 You Are My Sunshin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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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여행 중에 이미 우연찮게 입소문으로 들어서 꼭 여행갔다 오면 볼려고 벼르던 영화.
전형적인 최류성 멜로였지만 실화라기에 더 맘이 짠했다.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은 다방 레지인 은하(전도연)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 주위를 맴돌고
은하도 석중의 순수함에 차츰 맘의 문을 열지만
이들의 사랑 앞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석중처럼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를 편견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런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도 상처도 모두 감싸줄 수 있을런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욕해도 사랑하는 사람 편에 서서 그 사람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을런지...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에서의 압권은 역시 황정민의 연기일 듯.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순박한 시골 노총각 역을 200%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은하가 에이즈로 잡혀 갔을 때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던 장면이나,
마지막 면회에서 농약을 먹어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울부짖으며 유리벽 위 스피커를 뜯어 내고 올라가
간신히 잡은 은하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장면에서
그동안 막혀 있던 내 눈물샘을 기어이 터뜨리고 말았다.
여행으로 인해 한동안 참아왔던(?) 이슬을
오랜만에 흩뿌리고 나니 맘 속에 응어리졌던 것들이
확 풀리는 듯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나에게도 어서 너는 내 운명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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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 Defianc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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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태인 학살은 전 유럽을 휩슬었다. 벨로루시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가족을 잃은 투비아(다니엘 크레이그)는 가족을 밀고했던 사람들을 죽인 후  

숲속에서 유태인들과 함께 숨어 지내기 시작하는데...

 

벨로루시판 쉰들러 리스트라 할 수 있는 투비아 비엘스키라는 실존 인물의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수많은 유태인들을 구해낸 사람이라는 점에선 쉰들러와 유사하지만 유태인들과 함께 목숨을 건  

생존의 투쟁을 벌인 점에선 부자여서 다소 편하게(?) 유대인들을 구해낸 쉰들러와는 비교가 된다.  

막상 유태인들을 받아들여 숲속에서 생활을 시작하지만 먹을 것도 부족하고  

늘 독일군들의 위협 속에 살아야 하는 힘겨운 생활이 펼쳐진다.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유태인들은 배은망덕하게도 불평을 하기 시작하고  

이런 갈등으로 인해 동생인 주스는 소련군으로 가 버린다.  

여러 위기를 겪지만 투비아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유태인들은 그나마의 생활을 이어가지만  

압박해 오는 독일군을 피해 필사의 탈주를 시작하는데...

 

무엇보다도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투비아와 유태인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투비아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의 제임스 본드보다 이 영화에서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 하나도 간수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수많은 유태인들을 이끌고 그들의 목숨을 구해낸  

투비아라는 인물의 위대함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한 편에서는 히틀러와 같이 유태인의 씨를 말리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선 투비아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유태인들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투비아와 같은 사람들이 구해낸 유태인의 후손들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워서  

팔레스타인 등 아랍인들에게 저지르는 만행을 생각하면  

투비아와 같은 인물들의 선행이 결과적으로 잘한 일인지에 대해선 씁쓸한 마음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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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앤 릴리즈 - 아웃케이스 없음
스티브 래쉬 감독, 줄리엣 루이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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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약혼자를 잃고 슬픔에 젖어 지내던 그레이(제니퍼 가너)는  

약혼자의 친구들을 통해 슬픔을 이겨내려 하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약혼자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약혼자의 친구였던 바람둥이 프리츠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어 하는 순간만큼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없을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실연당한 순간이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도 약혼자를 잃은 그레이와 그런 그레이 곁에 다가가는 약혼자의 친구 프리츠가  

사랑에 빠지고, 오해하고 헤어졌다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역시 사랑도 기회를 잘 살리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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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아웃케이스 없음
다니엘 크레이그 외, 마크 포스터 / 20세기폭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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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추격전으로 화끈한(?) 오프닝을 선보이는 007시리즈 22편

전편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인 이 영화는  

천연자원을 무기로 하는 거대한 조직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전편에서 처음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존의 007과는 달리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007 특유의 매력은 사라진 느낌이다.  

악의 세력으로 설정된 조직도 그 정체성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고,  

본드걸은 그나마 제임스 본드의 섹스(?) 파트너라는 이미지에선 벗어난 듯 하지만  

본드걸로서의 매력은 확실히 떨어졌다. 

21편 '카지노 로얄'부터 제임스 본드도 바뀌고 내용도 제임스 본드가 처음 활동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007시리즈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인데 '카지노 로얄'이 그래도 신선한 시도라는 매력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기존 007시리즈의 장점도, 새로 바뀐 007의 매력도 잘 살아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007만의 볼거리나 재미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007도 살아남으려면 기존의 내용과 방식을 우려먹는 것으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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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무황인담 - Sword of the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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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이 한창이던 일본 전국시대, 자신을 쫓는 사무라이들에게서

간신히 도망친 소년은 정체 모를 무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데...

 

사무라이들의 활극이 펼쳐지는 영화는 꽤 봤지만 애니메이션은 처음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유혈이 낭자해서 좀 수위가 높다  

특정한 시간에 태어난 소년의 피를 마시면 불로장생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  

명나라 황제의 명을 받고 파견된 무리들과 

이에 협조하는 일본 사무라이들, 그리고 소년과 그를 돕는 무사.

이들의 혈투가 애니메이션임에도 비장감이 넘치게 그려졌고

소년과 개, 그리고 무사의 우정이 잘 그려진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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