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 You Are My Sunsh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행 중에 이미 우연찮게 입소문으로 들어서 꼭 여행갔다 오면 볼려고 벼르던 영화.
전형적인 최류성 멜로였지만 실화라기에 더 맘이 짠했다.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은 다방 레지인 은하(전도연)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 주위를 맴돌고
은하도 석중의 순수함에 차츰 맘의 문을 열지만
이들의 사랑 앞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석중처럼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를 편견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런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도 상처도 모두 감싸줄 수 있을런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욕해도 사랑하는 사람 편에 서서 그 사람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을런지...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에서의 압권은 역시 황정민의 연기일 듯.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순박한 시골 노총각 역을 200% 소화해 낸 것 같다.

특히 은하가 에이즈로 잡혀 갔을 때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던 장면이나,
마지막 면회에서 농약을 먹어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울부짖으며 유리벽 위 스피커를 뜯어 내고 올라가
간신히 잡은 은하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장면에서
그동안 막혀 있던 내 눈물샘을 기어이 터뜨리고 말았다.
여행으로 인해 한동안 참아왔던(?) 이슬을
오랜만에 흩뿌리고 나니 맘 속에 응어리졌던 것들이
확 풀리는 듯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나에게도 어서 너는 내 운명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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