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일반판 (2disc)
허진호 감독, 공효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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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로 인해 요양원을 찾은 영수(황정민)는 폐질환을 앓지만  

밝은 모습의 은희(임수정)를 만나게 되는데...

 

허진호 감독, 황정민, 임수정 주연이라면 분명 기대할만하다. 하지만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많이 희석된 가운데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되고 말았다.

'봄날은 간다'에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하던 대사가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가 되어 버렸다.

사랑이 변하듯 감독도 변하고 영화도 변한다.

대사보단 연기 등으로 섬세한 표현을 하던 것이 너무 적나라해지고 노골적이 되어 버렸다.

물론 그게 더 사실감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마음을 울리는 데는 덜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허진호 감독도 역시 많이 변한 것 같다.

 

사랑해서 행복한 순간은 역시 너무 짧은 것 같다. 금새 사랑도 권태로 변하고 지겨워진다.

그리고 결국 이별로 치닫고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바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은 데 비해 그 짙은 여운만이 오래도록 맘 속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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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 일반판 (2disc)
이명세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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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 민우(강동원)는 새 작품을 시작하면서 첫사랑의 여인 미미(이연희)의 환상에 시달리는데...

 

한국의 대표적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의 신작

그의 영화는 점점 난해해지고 있는 듯하다.

전작인 '형사'도 그렇고 이번 'M'은 더욱 그렇다.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내용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명세 감독의 독특한 연출만은 매혹적이다.

강동원의 연기는 어느새 조금씩 연기자라는 말을 붙일 만하고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던 이연희는 여기서도 민우의 첫사랑에 어울리는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다.

점점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이명세 감독의 차기작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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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도시
마틴 맥도나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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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임무를 수행하고 벨기에의 브뤼주로 숨어든 킬러 레이(콜린 파렐)와 켄(브렌단 글리스).  

켄은 관광을 즐기면서 보내지만 다혈질적인 레이에겐 2주간의 시간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보스는 켄에게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킬러들이 잠시 잠수(?)를 타러 간 브뤼주에서 생기는 일을 통해 킬러들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보스는 켄에게 킬러의 규칙을 어긴 레이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려  

켄은 레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차마 레이를 죽일 수 없다.  

마침 레이도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자살을 하려 했다가 켄의 위로를 받으며 멀리 떠나려고 하지만  

보스가 직접 레이를 처리하러 브뤼주로 오면서 세 명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지는데...

 

킬러들의 세계에도 분명 나름의 원칙이란 게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레이가 임무 도중 실수로 어린 아이를 죽인 것 가지고  

이 난리를 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킬러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은 웃기는(?) 원칙이 아닌가...ㅋ   

사람을 죽이는 게 직업이면서 그래도 사람을 가려서 죽이겠다는 건지 뭔지 잘 모르겠다.  

물론 킬러라면 자신의 임무를 확실히 수행해야 하겠지만  

사소한(?) 잘못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모습이 너무 웃길 뿐이다.  

역시 목숨을 우습게 아는 직업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나 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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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일반판 (2DISC)
정윤수 감독, 김주혁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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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끌린 인아(손예진)에게 완전히 반한 덕훈(김주혁)은 축구도 좋아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한 인아와 결혼에 골인한다. 덕훈은 잠시나마 행복한 결혼생활을 맛보지만  

인아는 덕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폭탄 선언을 하는데...

 

박현욱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기존의 결혼제도에 대한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일처제가 거의 표준화된 상태에서 이 영화 속의 인아는 과감히 두 번 결혼을 감행한다.  

물론 현실감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인아야 그렇다치고 그런 인아를 용납하는 덕훈과  

인아의 세컨드 재경(주상욱)은 정말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인물들이다.  

아무리 인아를 사랑하고 놓치기 싫다 해도 단순히 불륜을 용납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하는 걸 허락한다는 건 파격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사실 일부일처제라는 제도 자체가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산물임은 부정할 수 없다.  

평생 한 명만 사랑하고 산다는 게 이상적일지는 몰라도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일부다처나 일처다부나 그런 제도를 용납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 특별히 윤리적이거나 고상해서가  

아니고 그걸 허용한다면 대부분의 가정이 초토화될 게 뻔하기 때문에  

인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일부일처제로 합의한 것에 불과하다.  

생식본능 상 수컷들은 최대한 많은 암컷들에게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 싶어하고,  

암컷들은 가장 강한 수컷의 자식을 갖길 원한다. 이런 자연의 질서를 인간세계에서만  

예외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온갖 불륜이 횡행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인아는 주중에는 재경과, 주말에는 덕훈과의 결혼생활을 무난히(?) 꾸려나가는 듯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또다시 위기에 처한다. 인아야 아버지가 누구든 자기 아이니까 상관없겠지만  

덕훈과 재경에겐 누구 아인지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 개방 풍조에 따라 부성의 불확실성이 이제 남자들에게 늘 골칫거리가 될 것 같다.  

심지어 결혼이란 제도 속에 들어가도 자기 아이인지 확실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에  

부계중심의 사회는 점점 붕괴되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점점 싱글맘이 많아지면 결국 모계중심으로 사회가 재편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뭐가 좋고 나쁘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암튼 파격적인 내용의 이 영화를 보면서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덕관념이랄까,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사회적 합의를 깨뜨리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인데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지만  

가끔은 파격적인 상상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덕훈의 입장이라면 정말 미칠 것 같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할 수 있으니깐...ㅋ  

그래도 발칙한 상상력을 실행으로 옮겨서는 안 될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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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일반판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리나 레안데르손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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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외롭게 지내던 오스카는 우연히 엘리를 만나게 되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그녀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는 대부분 공포 내지 액션 영화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멜로(?) 영화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드라큐라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도  

조금은 멜로 분위기가 나지만 이 영화처럼 진지하게 접근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좀 여성스러 보이는 소년 오스카는 같은 반 아이들의 괴롭힘을 묵묵히 참아내며 늘 혼자 외롭게 지낸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엘리는 그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그녀.  

그녀의 정체는 바로 뱀파이어였다. 인간과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엘리.  

그녀의 아버지(?)가 마련한 피로 간신히 연명하던 그녀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완전히 혼자서 살아가야 했다. 세상에 서로 의지할 존재가 없던 오스카와 엘리.  

오스카는 엘리를 만나면서 용감해진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한 것.  

엘리가 자신의 인생에 들어오게 허락한 이후 둘은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는데...

 

나름대로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있는 영화였다.  

선악 구조로 해석하여 오스카와 엘리를 각각 선악을 상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엘리가 오스카의 또 다른 분신(?)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의 여지가 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단순히 보이는 대로 생각해도 왕따였던 소년과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의 사랑은  

분명 내가 기존에 영화에서 봐 왔던 것과는 조금은 색다른 설정과 표현이었던 것 같다.  

피가 입에 흥건히 묻은 엘리의 모습이 그다지 징그럽다거나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우리가 동물들을 먹듯이 뱀파이어도 생존을 위해 피를 먹어야 하기 때문임을  

이 영화가 잘 보여주었게 때문인 것 같다. 자신들을 힘들게 했던 곳을 떠나는 오스카와 엘리.  

과연 그들은 행복해질 수 있었을지 그들의 뒷 얘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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