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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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우연히 주은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전화를 건 이나바 아사미라는 흑발의 미녀

사진을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임을 알게 된 남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 속 주인공의

페이스북을 찾아내고 링크를 타고 스마트폰 주인의 페이스북으로 들어가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쉽게 알아내는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잠시도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어쩔 줄을 모르는 스마트폰 중독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스마트폰을 택시에 떨어뜨려 잃어버렸다가 겪게 되는 끔찍한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가 온라인에서 관리되는 세상이 되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개인

정보가 보이스 피싱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되기 십상이다. 전에 읽었던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8편인 '브로큰 윈도우'에서도 개인정보를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신출귀몰하는 범죄자가 등장해

충격을 주었는데 이 책에서도 우연히 주은 스마트폰에 자기 이상형인 흑발의 긴 머리 미인 아사미에게

반해 그녀의 SNS를 해킹해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의 맹활약(?)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스토킹 남자와

스토킹 피해자 아사미, 그리고 관련된 사건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사체들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시선을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아사미의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알아낸 스토킹 남자가 아사미와

그녀의 남자친구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벌이는 교묘한 공작들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치밀했다.

온라인 상에서 알 수 있는 개인정보들을 이용해 작심하고 범죄를 저지른다면 정말 쉽게 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요즘은 그래도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의식이 높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관리가

부실하기 짝이 없는 상태여서 언제 누가 내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미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유출되거나 팔아먹은 개인정보가 많은 상태라 개인정보보호에 아무리

신경을 써봐야 별 소용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정말 조금만 방심하면

신상털이를 당해 나쁜 짓에 악용 당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스토킹 남자가 아사미에게

저지르는 짓은 그래도 처음엔 귀여운(?) 수준이라 할 수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그가 저지른 다른 범죄들까지 후반부에 연결되니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로 급변했다. 게다가 아사미의

비밀까지 드러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예상하지 못한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건에서 시작해서 

마치 눈사태가 일어나듯 점점 엄청난 사건으로 커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는데 

다음 얘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서 순식간에 페이지들을 먹어 치웠다. 해킹 등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흡입력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 시가 아키라의 능력을 보면

충분히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할 만한 작품이었는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은 작가를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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