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윈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8 링컨 라임 시리즈 8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위성통신과 이메일을 이용해 런던 시경과 함께 범인을 함정에 빠뜨릴 작전을 세우던 링컨 랑임은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사촌의 아내로부터 사촌 아서 링컨이 강간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음을 알게 된다.

증거상으로는 아서 라임이 범인인 게 완벽했지만 아서 라임은 자신이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완벽한 증거에 링컨 라임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절도 같은 범행을 동반하면서 피해자가 살해당하고 강력한 정황 증거와 조작된 유전자 증거가 있으며

용의자 신원을 알려준 익명의 목격자가 있는 유사 사건이 두 건이나 있음을 알게 된 링컨 라임과 친구들은 아서 라임이 엄청난 범죄자에 의해 누명을 썼음을 직감하고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콜드 문'에서 희대의 살인마 시계공을 결국 놓치고 말았던 링컨 라임이

이번에도 온갖 데이터를 모두 꿰고 있는 강력한 살인마와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링컨 라임 시리즈를 만나면서 정말 신출귀몰하는 놀라운 살인마들을 보면서 섬뜩함을 넘어

소름이 돋곤 했는데 이 작품 속 살인마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디지털 세상이 되어서 각종 개인정보가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관리되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족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관념이 희박했던 우리는 이미 대량의 개인정보유출과 판매 사태를 겪어서

그 심각성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 책의 살인마가 저지르는 짓은 생각만 해도

오싹할 정도였다. 남의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차원을 넘어 완전히 조작해서 범죄자나 신용불량자로

둔갑시켜 버리니 정말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은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이 컴퓨터상 데이터로 이뤄지다 보니 그 데이터를 조작해버리면 조작된 사실을 밝혀내기

전에는 누구나 데이터를 믿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 책에서처럼 끔찍한 강간살해범으로 누명을 쓴다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것 같다.

그래도 링컨 라임과 친구들이 일찌감치 범인의 수법을 알아채서 범인을 잡기 위해 덫도 놓지만

범인은 이를 눈치채고 계속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간다.

결국 이 모든 범죄의 근원에는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정부를 넘어서는 조지 오웰이 '1984'에서 말한 말 그대로 빅 브라더였다.

요즘 빅 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 사례들을 보면 나의 쇼핑 경향이나 검색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상품 추천들을 하는데 알라딘의 추천마법사도 그런 기능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내 개인정보를 활용해 상품 구매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선 장점도 있지만

이를 범죄나 다른 용도로 악용한다면 이 책에서처럼 끔찍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 걱정도 된다. 

이 책의 제목은 '깨진 유리창 법칙'에서 따왔는데, 깨진 유리창 하나를 그냥 내버려 두면
전체 유리창이 깨지게 된다는 이 법칙은 개인정보유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하나 둘 세어나가는 개인정보를 방치하면 이 책에서 여러 사람들이 정말 황당하게 열 받는 일을 당하는 것처럼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니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미 유리창이 대부분

깨진 상태라 수습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이미 개인정보유출이 된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개인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다. 늘 새로운 유형의 충격적인 범죄자를 등장시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선 아서 라임을 등장시켜 링컨 라임의

가족사와 그의 과거를 대략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점점 성장하는 영원한 신참 풀라스키와

'콜드 문'에서 구해낸 팸 윌러비는 어느새 사춘기 소녀가 되어 선생과 부적절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마지막에 시계공이 등장해서 대미를 장식해주었다.

이제 링컨 라임 시리즈 8편까지 봤는데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를 비롯해 여러 등장인물들과 

힘겨운 사건들을 같이 헤쳐나가면서 각자의 사연과 애환을 접하다 보니 점점 정이 드는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얼마나 놀라운 범죄자를 기가 막히게 요리해낼 것인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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