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관 시리즈 하면 아야츠지 유키토라는 공식을 깬 신세대 관 시리즈의 작가 아오사키 유고의

장편들이 연이어 출간되어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순서상으로는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에 이어

'도서관의 살인' 이전의 시점이라 이미 '도서관의 살인'까지 읽은 상황에선 좀 헷갈리는 점도 있었는데

그래도 발간 순서와는 크게 상관 없이(물론 중간중간에 과거 사건이 언급되긴 한다) 즐길 수 있었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아무래도 장편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맛이 돋보였다.

아무래도 장편은 호흡이 길고 내용이 풍성해야 해서 스케일이 큰 얘기를 다룰 수밖에 없는데

기묘한 살인사건을 다룬 장편들과는 달리 이 책에선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다룬다.

첫 작품인 '원 플러스 원 덮밥'에서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원 플러스 원 덮밥 중 돈가스는 전체 남기고

식기를 반납하지 않는 범인을 찾는 얘기가 나오는데 비상식적인 행동을 저지는 범인을 잡기 위해

우라조메 덴마가 특유의 비상한 추리력을 발휘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드러난 범인의 사연도

딱 학원물에 걸맞았다. 제목으로 사용된 다음 작품인 '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에선 축제에서 상점들이 거스름돈을 50엔짜리 동전으로만 주는 비밀을 밝혀가는 흥미로운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하리미야 리에코의 서드 임펙트'에서는 탐정 우라조메 덴마와 조수 유노 콤비가 아닌 하리미야

리에코가 화자로 전면에 등장하는데 '체육관의 살인' 등을 읽은 지가 좀 되어서 그런지 솔직히

누구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암튼 왕따에 까칠한 스타일의 인물인 듯 한데

여기선 귀여운(?) 남학생과의 풋풋한 로맨스 와중에 생긴 오해의 진실을 우라조메 덴마가

유쾌하게 밝혀내고 그들의 데이트를 위한 선물까지 기증한다. '천사들의 늦더위 인사'에선 다시

유노가 등장해 단짝인 사나에와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연극부의 전해 내려오는 대본의

진실을 실제 재현해보면서 밝혀낸다. 마지막 단편인 '그 꽃병에는 주의를'에선 우라조메 덴마의

깜찍한(?) 여동생 교카가 꽃병을 깨고도 발뺌하는 범인을 증거와 논리로 항복시키는 통쾌한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사우나'까지 우라조메

덴마의 집안에 탐정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주었는데 '도서관의 살인'에서 어느 정도

부자간의 갈등을 엿보았지만 상당히 심각한 상태임을 잘 보여주었다. 관 시리즈에서는 살인사건을

다루다 보니 아무리 학생들이 등장하고 해도 좀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단편들에선 좀 더

친근한 일상적인 미스터리들이 다뤄져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관 시리즈 사이에

분위기 전환용으로 딱 제격이었는데 우라조메 덴마와 유노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주연급으로

활약하는 점도 관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다음에는 관 시리즈 시즌2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과연 어떤 관을 배경으로 할지(박물관 정도가 생각나는데ㅎ)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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