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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컬렉터 ㅣ 링컨 라임 시리즈 1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여자 복부에 독극물로 'the second'라는 문신을 새겨 살해한 범인이 등장하는데 범인은 과거
링컨 라임이 사건을 처리했던 '본 컬렉터' 사건을 다룬 책의 일부로 보이는 종잇조각을 남기고 사라진다.
한편 시계공 리처드 로건이 감옥에서 죽어서 장례식을 치른다는 소식을 접한 링컨 라임은 자신과
호적수였던 시계공의 죽음을 애도하고 혹시 그의 공범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론 풀라스키를
언더커버로 장례식장에 보내는데...
링컨 라임 시리즈의 첫 작품인 '본 컬렉터'를 읽은 지도 거의 5년이 다 되어가서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본 컬렉터'의 모방범이라 할 수 있는 '스킨 컬렉터'를 등장시킨 이 작품은
링컨 라임 시리즈가 11편이나 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성격도 가진다.
안락의자 탐정을 넘어 침대 위에서 꼼짝도 못하지만 최고의 법의학자 링컨 라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그의 수족 역할을 하는 미모의 여성 경찰 아멜리아 색스가 콤비를 이뤄 전대미문의 엄청난 범죄자들과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링컨 라임 시리즈는 특유의 전문지식의 향연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전개를 바탕으로 스릴러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던 '본 컬렉터'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는데
독극물과 문신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피해자들에게 의미불명의 메시지를 새기는 '스킨 컬렉터'는
링컨 라임의 수사스타일을 파악하고 독극물을 음료에 타는 등 그들에게 직접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한편 '콜드 문'에 처음 등장하여 링컨 라임과 쌍벽을 이루는 막강한 적수로 존재감을 알렸던 시계공이
허무하게 감옥 안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은 아까운 캐릭터를 너무 쉽게 버렸다는 의심을
품게 만들었는데 역시나 시계공의 죽음은 후반부로 가면서 예상 밖의 형태로 부각된다.
반전의 명수답게 이 작품에서도 제프리 디버는 여러 번의 반전을 준비하여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데,
'본 컬렉터'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팸이 사건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붉은 지네 문신을
새긴 범인의 거대한 음모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하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테러라고 하면 왠지 이슬람의 극단주의 단체들이 떠오르지만 이 책을 비롯한 링컨 라임 시리즈에선
미국내 백인 기독교 극단주의 세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픽션이긴 하지만 이런 자들의 범죄
스케일도 장난이 아니어서 링컨 라임과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문신을 소재로 첫 작품인 '본 컬렉터'와 연결시켜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는 이제 국내 번역본은 모두 읽게 되었다. 현재 12편이 현지에선 출간된 상태고
올해 13편이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국내에도 어서 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