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컬렉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 링컨 라임 시리즈 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시리즈에 푹 빠져 지내다가 후속 책들이 출간되지 않아 공허함을 느끼는

동안 그에 대적할 만한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에 드디어 첫 발을 디디게 되었다.

그동안 익히 명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쉽사리 '링컨 라임' 시리즈에 손을 대지 못했던

아무래도 이 책을 영화로 만든 '본 컬렉터'에 기인한 것 같다.

영화가 안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 일단 영화를 통해 대략의 내용을 안 상태라서

스릴러 작품의 핵심인 결말을 알고 책을 읽기에는 좀 동기가 약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더 이상 링컨 라임을 외면하면

그를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그동안 CSI 등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과학수사를 다룬 범죄스릴러 미드와 유사한 내용전개를 보여준다.

사고로 인해 3년 동안 침대생활을 하며 안락사를 꿈꾸는 전직 뉴욕시경 과학수사국장 링컨 라임은

정말 전대미문의 독특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과학수사와 추리능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것이지만,

본인이 직접 거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수사를 지휘하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링컨 라임의 파트너인 아멜리아 색스(영화에서는

아무래도 발음상 문제로 성을 바꾼다)는 미모의 초보 순경인데 강단 있는 사건 대처로

링컨 라임의 신임을 얻어 현장에서 링컨 라임의 수족 역할을 한다.

링컨 라임의 과학수사 지식과 아멜리아 색스의 날카로운 직감과 실행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기상천외한 범인 본 컬렉터를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드러나는 본 컬렉터의 정체는

영화를 봤음에도(물론 기억이 거의 가물가물한 수준이지만ㅋ) 나름 충격적이었다.

본 컬렉터의 정체보다는 사실 링컨 라임과 본 컬렉터의 최후의 대결이 더 압권이라 할 수 있었는데

본 컬렉터 역시 주인공들 못지 않은 인상적인 캐릭터라서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 것 같다.

 

이 책은 그야말로 과학수사와 현장감식의 살아 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현장을 보존해야 하고, 단서를 수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석을 보여줘서

과학수사 실무를 하는 사람들이 교재로 사용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멜리아가 찾아낸 단서들로 범인에 대한 인상착의, 거주지, 차량 등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해나가는 장면은 과학수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 콤비의 활약은 무려 9편이나 나와 있는 상태라

이제 겨우 첫 편을 읽은 지금 아직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링컨 라임 시리즈와의 만남의 기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싶다.

차근차근 만나게 될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와의 즐거운 시간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