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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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항상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철학과 친해지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가끔씩 억지로나마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 책은 고요한 밤에 읽으면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인 듯

싶어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해봤다. '지난 일이 자꾸 떠오르는 밤', '이유 없이 불안한 밤', '마음이 공허한

밤',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밤', '이것저것 따지기 피곤한 밤'의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잠 못 드는 밤의 고민들을 소재로 해서 여러 철학자들을 소환하여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등장시키는 철학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스피노자다. 위 어록은 스피노자에게 저작권이 있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제 저작권자는

마르틴 루터라고 한다. 보통 인간들은 자신이 신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인간은 결코 신의 모습으로 창조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신이 창조한 만물 모두가 신의 속성을

나누어 가져서 신은 그 모두를 사랑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사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신'이라는 절대정신은 존재하지만 신의 존재 의미는 신에게 의지하라는 것이 아닌 신의 절대정신의

한 표현인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렇게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이런저런 소재들에 대해 철학의 관점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특히 내가 약한 현대철학자들이 수시로 등장하다 보니

이름은 들어본 듯 한데 이 사람이 무슨 주장을 했는지와 연결이 잘 되지 않아서 좀 혼란스러웠다.

전에 읽었던 '처음 시작하는 철학 공부'란 책이라도 꺼내 간단하게나마 사전 대용으로 찾아보면서

봐야 그나마 이해가 수월할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즐겨 보는 영화나 대중문화에서 소재를 많이

가져와서 흥미로운 부분도 적지 않았고 막연하게나 느껴지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실생활의 사례들과

접목하다 보니 좀 더 실감나는 부분도 많았다. 철학을 세상을 요리하는 레시피로 활용하다 보니

되새김질을 하면서 맛을 음미해야 하고 그 결과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맛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문제는 소화가 그리 잘 안 된다는 점이다. 잠들기 전에 읽으면 금방 잠이 들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은데, 라면처럼 아무때나 쉽게 즐길 수 있진 않지만 가끔씩 별미로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을 때

세상을 철학이란 레시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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