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와이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9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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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곤퀸 전력회사의 전력공급에 오류가 생기면서 하나의 변전소로 전기가 집중되며

변전소가 폭발하고 수많은 사상자와 전선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토안보부와 FBI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링컨 라임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전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지만

범인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엘곤퀸 전략회사에 협박 편지를 보내는데... 

 

개인정보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신출귀몰하는 범인에 맞서 사투를 벌였던 시리즈 8편인  

'브로큰 윈도우'에 이어 이번에는 전기로 장난질을 하는 무시무시한 범인이 등장했다.

인간이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젠 전기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어쩌다 정전이라도 되면 불편한 게 하나 둘이 아닌데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전기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그 위험성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범인이 사람들을 죽이는 방식을 보면 정말 무방비한 상태로 당한다고 할 수밖에 없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를 무기로 사용하다 보니 그 공포가 훨씬 극대화되었다.

요즘 충격을 주는 묻지마 범죄가 계속 발생해서 대중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처럼

전기를 흉기로 쓴다면 어떻게 대처하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니 사이코패스들이 전기에 대해 모르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암튼 이 책에선 초반에 엘곤퀸 전력회사의 직원이라는 범인의 정체가

금방 드러나지만 전기로 무장한 범인을 링컨 라임과 친구들이 상대하기엔 힘에 겨웠다.

게다가 링컨 라임은 멕시코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계공 체포작전에도 개입해 정신이 없었는데 

건강마저 악화된 상황에서 범인의 침입을 받아 링컨 라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링컨 라임 시리즈의 묘미는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범인이 등장하고

이런 범인을 특유의 과학수사기법을 바탕으로 결국에는 굴복시키고 만다는 점이다.

링컨 라임이 유일하게 놓쳤던 시계공은 '콜드 문' 이후로 계속 까메오처럼 등장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고 기존 작품들에 조력자로 등장했던

캐스린 댄스나 파커 킨케이드 등이 우정출연을 하여 반가운 모습을 잠깐 비춰주는데,

작품 내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링컨 라임이 중대 결심을 하면서 앞으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기라는 독특한 범죄수단을 등장시켜 신선한 자극을 주었던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다른 작품에 비해선 반전의 강도가 그리 강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좀 더 과학적인 방법에

치중하다 보니 이야기의 재미는 조금 떨어진 감이 없진 않았는데 그동안 고이 모셔놓았던 링컨

라임 시리즈를 다 해치우고 비교적 신간이라 할 수 있는 '킬 룸'만 남겨 놓고 있어서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후련한 느낌도 든다. '킬 룸'은 아껴 먹어야 될지 바로 이어서 봐야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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