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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평점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한국 사회에 힐링 열풍을 선도했던 혜민 스님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부터 완벽함에 요구받는 스트레스와 열등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거라 추측을 하게 만들었는데, 자애, 관계,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수용이란
8가지 테마를 가지고 혜민 스님 특유의 친근한 화법으로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명대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방탕한 삶을 살던 아들 폴(브래드 피트)이 갑작스레 폭행으로 사망하자 아버지인 목사는 설교 중에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자애'에선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본인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요즘은 착하다는 말이 왠지 바보같고 어리숙하다는 의미로 변질된 감이 없지 않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에겐 착하지 못해 괴로운 순간들이 많은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었다. '관계'에 있어도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는 좋은 위로의 말도 좋지만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줄 수 있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워나가는 자세가 필요했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 허물 없는 사이면서도 그래서 더 상처를 많이 주는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데,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관계라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 기억은 하늘의 표정처럼 늘 변화무상한데, 과거를 자꾸 떠올리며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강물처럼 흘러가버릴 것이고,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저항해서 힘들 때는 그냥 그 상태를 허락하는 게 바람직했다.
혜민 스님의 책을 읽다 보면 뭔가 가슴 속에 답답한 것이 조금은 풀리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 책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처방법들이 꼭 정답은 아니더라도
고민과 상처,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적절한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책들을 읽으면 읽을 때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효과가 금방 사라지는 문제가 있는데
효과를 지속시키려면 아무래도 꾸준히 반복해서 읽어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과 같이 여러 가지로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처방전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