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부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군림해 오던 혜민스님의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힐링의 열풍이 몰아친 시점에 딱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없다가

2013년을 마무리하는 이제 와서야 뒤늦게 대세인 힐링에 동참하게 되었다.

 

트위터로 대중들과 소통하던 스님이 휴식, 관계, 미래, 인생, 사랑, 수행, 열정, 종교의

여덟 개의 주제로 중생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있음에도

놓치고 사는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경제가 어렵고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며 바쁜 세상 속에 치여 살다 보니

뭔가 모를 허전함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대로 정신없이 살지만 원하는 대로 되는 건 별로 없고 

내가 도대체 뭐하고 사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은데 이런 때 앞만 보며 달려가던 걸

잠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스님은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전반적으로 모든 문제는 마음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는데

내 마음의 렌즈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체유심조'라는 원효대사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데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은 남과 비교하는 걸 멈추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며,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느끼라고 조언한다.

쉽지 않은 인간관계에 대해선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난로처럼 대하라고 하고,

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벌이는 장기레이스라는 말 등

스님의 주옥같은 말들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끼며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혜민스님의 글들을 읽다 보면 법정스님이 떠올랐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 법정스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는데 

혜민스님도 법정스님 못지 않은 좋은 말을 많이 들려주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혜민스님이 훨씬 젊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님이다 보니

친근한 형과 같은 느낌을 줘서 그의 조언이 보다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다.

힐링 열풍이 몰아친 것은 어찌 보면 그만큼 아파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는데

혜민 스님의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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