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관심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개인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1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박일귀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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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아들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대한 다룬 책들이 봇물 쏟아지듯 출간되는 상황인데

나도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 '아들러 심리학 입문'이라는 책도 읽었다.

아들러의 사상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열등감, 우월감, 우월 추구, 보상기제, 공동체감 등이 있는데,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신체와 정신이 분리된 것으로 보는 것에 반해

아들러는 상호 작용하면서 연관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는 것으로 보았다.

현대인의 95%가 시달리는 열등감에 대해 아들러는 연약한 인간에게 자연이 준 축복이라고 말한다.

열등감은 잠재력을 발달시키는 자극제 또는 촉진제의 역할을 하고

문명의 발전도 인간이 지닌 불안과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보면서

열등감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인식했는데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우월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인간에게서 삶의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미래 지향적인 모습이 있음을 발견하고 인간의 행동에

목적이 있다고 가정했는데, 프로이트가 3~5세에 성격이 이미 형성된다는 성격 결정론적 입장을 취한

반면 아들러는 성격이 과거의 경험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적 자아의 힘이

경험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인간에 대해 비관적인 프로이트와는 달리 아들러는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는데 이 책에서는

12개의 파트에 걸쳐 아들러의 심리학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먼저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간략하게 특징지으면 삶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삶의 과학'으로

유전적 요소보다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원형'과 그로 인해 설정된 '삶의 목표'가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한 마디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잘못된 삶의 목표를 갖게 만들어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개인 심리학에선 열등감을 중요한 요소로 보는데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비정상적으로 심해지면 열등 컴플렉스가 된다.

열등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회성 훈련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격려가 가장 좋은 치료제였다.

한편 열등 컴플렉스와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는 우월 컴플렉스는 실제 자신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 이면에는 열등 컴플렉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우월 컴플렉스를 갖는 것이

열등 컴플렉스를 회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개인 심리학은 잘못된 생활 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을 돕는데 주안점을

두는데,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생활 양식의 핵심,

즉 원형을 밝혀내면 현재의 삶의 태도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발현으로 본 꿈도 아들러는 생활양식의 일부로 보면서 꿈에서 원형을 발견할

있는데 꿈을 꾸는 것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어떤 감정을 스스로 창조해내는 것으로 봤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사회적 적응을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원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보통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이 책에선 여러 유형의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원형'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인생의 세 가지 중요한 과업인 인간관계, 직업, 사랑의 성공 여부도 결국 사회적 적응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회 부적응이나 반사회적인 태도의 발단인 열등 컴플렉스는 사회적

감수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심,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사랑과 결혼도 인간관계와 직업처럼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데 결국에는 개인의 생활 양식을 바꿔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개인 심리학은 열등 컴플렉스가 인간의 생활 양식을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됨을 밝히면서

어린 시절에 사회적 적응을 위한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열등 컴플렉스 없이 건강하고

유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개인 심리학이라고 해서 개인주의적인 심리학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오히려 사회적 관심과 협력이 개인을 구원하고 행복으로 이끌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처럼

모두 다 같이 행복해지게 위해선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일깨워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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