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단 T. 셀베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뇌의 활동을 해석해서 디지털 신호로 번역하는 BCI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인드 서프라는 기계를 개발한 스웨덴의 뇌과학자 에리크는

아내 한나에게 이를 실험해보다가 한나가 갑자기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면서 공황상태에 빠진다.

기계를 구입하려 했던 맛스마저 한나와 동일한 상태에 빠지고 의사들마저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자

에리크는 한나와 맛스가 마인드 서프를 통해 마침 확산되던 컴퓨터 바이러스 모나에 감염된

아닌가 추측하게 되고 한나를 구할 유일한 방법인 안티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모나를 만들어 낸 자가 어디있는지 알아내려고 혈안이 되는데...

  

컴퓨터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해커들이 설치는 세상이 된 지 오래라

컴퓨터 바이러스가 소재로 사용된 소설이 등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미 현실이라 공상과학소설이라 부를 수도 없는 상태인데

이 책은 단순한 컴퓨터 바이러스를 넘어서 뇌과학과 연결되어

컴퓨터 바이러스가 인체에도 침투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어

한 발 더 나아간 과학기술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SF적인 내용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세계의 골칫덩어리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아랍의 테러 조직까지 연루시켜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피닉스' 등과 같이 이스라엘과 연관된 암살범을 다룬 스릴러 작품들은 전에도 만나본 적이 있지만

이 책에선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와 아랍의 테러 조직 헤즈볼라 사이의 대립 속에

아내 한나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뛰어들게 된 에리크의 동분서주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인 모나를 만든 게 아랍의 테러범들이라는 정보를 얻게 된 에리크는

혼자서 그들을 찾아다니며 안티바이러스를 구하려고 위험을 무릅쓰는데

그 과정에서 모사드에게 테러범의 공범이라는 의심을 받아 사로잡히게 된다.

모사드는 라헬을 통해 에리크를 이용하여 테러범을 잡으려 하고

에리크는 오직 한나를 구하기 위해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항상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갈등이나 아랍계의 테러조직의 만행을 접할 때마다 참 한심스럽고

답답할 때가 많은데 강대국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스라엘이나

테러로 그들에게 복수하는 테러조직이나 모두 구제불능인 집단들이라

과연 언제쯤 평화로운 세상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피의 보복을 끊기 위해선 그동안 서로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단계는 한참 지난 것 같다. 이런 불화의 씨앗을 만들어낸 미국 등은 늘 이스라엘편만

들고 있으니 문제가 해결될리가 없는데 이 책에서도 한나와 맛스에게 발생한 괴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FBI가 동원되어 한나를 실험도구로 이용하려는 설정까지

추악한 나라와 조직들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한나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에리크의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그래도 소설 속 주인공이라 그럭저럭 잘 해결된 게 아닌가 싶다.

암튼 컴퓨터 바이러스가 인체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신선한 발상이

조금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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