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 - 개인 투자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의 책이라는 말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경제에 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들었는데 예상 외로 저자는 금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두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금융자본주의의 현실과

금융 시스템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최고경영자를 시작으로 은행가들, 보험회사, 규제 당국은 물론 자선사업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역할과 책임을 얘기하고 있는데,

금융자본주의라는 신체 내부의 여러 장기들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주체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한다.

CEO의 경우 과도한 보상을 받는 반면에 쉽게 모럴 해저드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

보상금을 수령하는 시점을 5년 후로 연기하는 방안 등을 통제방안으로 제시한다. 

사실 이렇게 금융관계자들이 많은 줄은 몰랐는데 이 책에서는 자선사업가도 포함시킬 정도로

금융자본주의가 작동하는 현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보통 금융위기니 여러 경제적인 문제들을 얘기하면 금융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

금융분야는 곧 추악함으로 연결시키곤 하는데 이 책에선 그런 부분들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인간 본성과 연관지어 투기가 시장의 효율성에 어느 정도 공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도 불평등, 불공정의 문제는 항상 사회문제의 중심 담론으로 취급되는데, 누진소득세와

상속세 등 세금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가 체계적으로 다뤄지고 있지 않은 현실을 비판한다. 

자선사업이나 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이나 자본의 분산 등에 대한

나름의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측면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가 금융이나 경제 등에 막연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의 금융자본주의에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인간의 동기와 욕구의 다양성을 고려한 민주적인 금융시스템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음을 저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상기시켜주었다.

과연 얼마나 실현가능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에 이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쉽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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