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시리즈가 시즌을 거듭하며 장기 흥행을 하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젠 명실상부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지식 e'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볼 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고 할 수 있다. 시즌 1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이 최근에 나온 시즌 7까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시즌 2에서는 '희노애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얘기를 풀어간다.

 

먼저 '喜'와 관련해선 월든 호숫가에서 자연과 벗하며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삶이나

명품에서 상실감과 존재감을 찾으려는 현대인의 모습 등이 소개된다.

'인류의 방탄조끼'라는(노만 카슨스 박사) 웃음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수명이 짧은 것이 여성보다 잘 울지 않기 때문이란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그럼 잘 울기만 하면 장수하는 것인가ㅋ).

그리고 한국 폭탄주의 원조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란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되었다(쓸데없는 거나 만들더니 결국 한방에 훅~ㅎ).

 

'怒'와 관련해선 얼마 전에 발효된 한미 FTA와 광우병 문제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도

소개되었던 데이비드 로젠한의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가 나오는데

후자와 관련해서 멀쩡한 사람도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정신보건법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밖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치매환자 문제나 청계천 철거 이후 오갈 데 없어진 노점상 문제 등

우리 사회나 세계의 불편한 진실들이 소개되었다.

 

'哀'와 관련해선 사라진 골목길,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학원으로 내몰리며

놀 시간이 없는 초딩들의 슬픈 현실들이 다뤄지는데 강제징용으로 동남아로 끌려가서

포로감시원을 했다는 이유로 전범이 되고 만 조선인 징용자들의 한과

목숨 걸고 탈북하지만 남한에서도 냉대받는 탈북자들의 슬픈 현실까지

우리 주변에서 울고 있지만 모른척했던 아픈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樂'에선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각종 예술분야의 명인들이 소개되는데

찰리 채플린, 스티브 원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등 외국 인물들은 물론

김홍도, 신윤복, 이봉주, 김광석 등 우리와 친숙한 인물들도 등장했다.

여기에 소개된 인물들의 공통점이라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대중들의 아픔을 달래준,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희노애락'은 인간의 삶을 한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삶이란 게 바로 희노애락을 적절히 섞은 비빔밥이라 할 것인데 어느 재료를 많이 넣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그 맛이 조금씩은 다를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었는데 나의 희노애락에 매몰되어 살다보니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한 가지 재료만 치중된 삶을 부여받은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나눠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빔밥을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시즌 2와 이별하고 시즌 3와의 만남을 기다려본다(정작 TV로는 아직도 본 적이 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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