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를 리뷰해주세요.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 미술관이 들어가서 미술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 여자들의 홀로서기에 관한 책이었다.  

사실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의 홀로서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독신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변이 없는 한 이런 추세는 점점 증가될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결혼이라는 환상이 깨어진 지 오래되었고 더 이상 귀찮은(?) 남자와 시집살이 등에  

얽매여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경제력이 생기면서 더 이상 남자나 결혼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  

남자나 결혼은 그저 선택사항 중 하나 일 뿐이다.

 

남자인 나도 별로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같이 가부장적인 문화가 존속하고  

있는 사회에서 여자에게 결혼은 곧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닌 것 같다.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가사니 육아니 하는 엄청난 짐들을 떠안게 되고,  

골치 아픈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도 어쩔 수 없이 신경쓰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그런 것들을 사랑이라는 생명력이 짧은 환상에 사로잡혀 부담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선택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속칭 골드미스라 칭하는 독신녀들이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여자라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남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면 여자는 이런 투정이라도 할 수 있어

오히려 남자보다는 나은(?) 입장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혼자 사는 여자들에 대한 시선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시선보다는 훨 나은(?) 게 아닌가 싶다.  

30대 중반까지는 그래도 그냥 빨리 결혼하라는 정도의 얘기가 나오지만  

30대 후반이 지나 40대가 되고 나면 주위의 시선이 점점 이상해진다.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게이가 아니냐, 눈이 너무 높다, 바람둥이다 등등  

당사자에게 직접 얘기는 안 해도 이런저런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처지가 된다.  

혼자 사는 여자들은 그래도 궁상맞다는 소린 안 듣지만

혼자 사는 남자는 온갖 잔소리와 핀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물론 나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유쾌하다고 할 순 없다. 

여자들은 페미니즘 등으로 무장하여 자기들을 늘 피해자로 포지셔닝하면서  

남자들이나 사회, 제도 탓을 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런 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소릴 하면 그저 못나고 찌질한 남자 취급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암튼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힘들겠지만 남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이 책과 같이 여자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것들은이라도 많이 있지만  

남자에게 위로가 되는 것들은 그다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여러 실제 사례들을 통해 여자의 당당한 홀로서기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이 책은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실 우리는 혼자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이라 할 정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혼자 밥 먹기를 비롯해 각종 혼자서 뭘 하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불쌍하게 생각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 혼자가 아니려고 발버둥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만큼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아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못하는 존재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혼자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차츰 혼자라는 것에 대한 시선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 독신자들의 증가 추세에 따라  

점점 사회의 편견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혜택이 기혼자 중심으로 되어 있고  

독신자들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억지로 독신을 권장할 필요는 없지만  

결혼을 강요할 필요도 없고 독신이라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우리 사회가 획일화된 가정의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예전과 같이 순수 혈연으로만  

구성된 가정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등장하고 있고 독신자, 싱글 맘, 싱글 파더 등  

혼자서 삶을 꾸려 나가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다.

이런 사회의 변화에 개인들의 심리적인 상태도 적응을 하려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와 같이 먼저 홀로서기를 해야할 것이다.

혼자라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때 자신이 진정 행복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혼자인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런 사실이고 혼자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보여주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혼자인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만큼이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게 해주는 고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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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그녀와 함께 볼만한 한권의 책
    from 새우깡소년, Day of Blog 2009-05-19 23:29 
    연애를 하면서도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또 오래갔으면 하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처음에는 남자인 나로써도 혼자서 커피 마시고, 쇼핑하고,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걷는 등의 모든 일상등이 처음에는 낮설었지만 솔로였을때는 그러한 것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적이 있었다. 나를 위한 치유 방법을 몰라 허우적 거릴때는 그야말로 혼자서 푸는 방법, 남자이니깐 그러한 것들을 묵히면 될꺼야 라는 식의 방법으..
 
 
sunny 2009-05-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깡소년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