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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김준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평점 :
그리스 로마신화는 그동안 다양한 책들을 통해 웬만한 내용들은 대략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와는 뭔가 다른 내용들을 알려줄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저자는 SBS에서 방영된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을 만든 사람이라 나름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해박할 것 같아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보통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루는 책들은 세상의 탄생부터 시작해 올림포스 12신을 차례로 소개한 후
여러 영웅들의 모험담을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세상의 시작과 관련하여 카오스가
포문을 열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리스 로마신화 속 여러 인물들이 특별한 규칙 없이 등장한다. 카오스
다음으로 등장하는 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티폰이니 그 자유분방함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은 티폰의 존재감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는데 그 탄생이나 제우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가
결국 에트나 화산밑에 깔리게 된 것까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여러 버전의 얘기들을 함께 알려준다. 페가수스 자리를 비롯해 여러 별자리에 얽힌 얘기들도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데 '별자리 신화 백과'를 통해 익힌 내용들을 다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끔씩 그리스 로마신화와 관련된 명화들도 곁들이고 있는데 '파리의 작은 미술관'에서 봤던
귀스타브 모로의 '제우스와 세멜레' 등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다만 흑백이라 확 와닿진 않는
점이 아쉽다). 영어에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관련된 어원을 가진 단어들이 많은데 이 부분도 상세히
설명히 주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적지 않았는데 마르시아스, 미므라,
모이라이 등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신화 속 인물들은 물론 남성과 여성을 나타내는 기호가 마르스와
비너스를 나타내던 기호가 식물학자 린네를 거쳐 자연과학 전체에 성별을 가르키는 기호로 사용된
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엄마 레토가 헤라의 저주를 피해 출산했던 섬 아스테리아가 레토의 언니가
제우스를 피해 변신한 것이었고 나중에 델로스가 된 점, 아이네이스와 디도 여왕은 역사적으로 서로
만날 수 없는 시대의 차이가 있음에도 베르길리우스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점 등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신화 속 얘기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추가로 그리스 로마신화 관련 책들을 내놓을
계획인 것 같은데 너무 자유분방하게 소개하는 것보단 좀 더 체계적으로 내용을 소개하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