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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ㅣ 동양고전 슬기바다 2
맹자 지음, 박경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중국의 유학의 고전이라고 사서삼경을 꼽곤 한다.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의 사서와 '시경',
'서경', '역경(주역)'의 삼경인데 예전 유학이 지배하던 조선시대에는 이 책들이 필독서이자 수험서라
할 수 있었다. 동양의 대표 고전들이다 보니 여러 기관에서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늘 들어가 있지만 다른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기도 하다. 그나마 '논어'는
예전에 김원중 교수의 완역본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맹자'는 오래 전에 구입해 놓고도 책장에서
계속 발효 중이다 읽을 신간이 없어져 책장을 뒤지다 보니 드디어 손에 잡게 되었다.
유학을 대표하는 인물 중 공자 다음이라 할 수 있는 맹자의 말씀을 수록한 이 책은 맹자와 대화를
나눈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7편이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를 살았던 공자와
마찬가지로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였으나 제대로 된 군주를 만날 수 없었던 맹자의 정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논어'에 비하면 훨씬 정치적인 내용과 역성혁명도 긍정할 정도로 당대로선
파격적인 정치적 내용도 담고 있다. 흔히 성선설의 입장인 것으로 인정되는 맹자이지만 당시의
힘에 의존하는 패도정치를 일삼던 제후들에게 통렬한 비판을 가하던 맹자의 모습은 순둥이 학자
유형이 아닌 열혈 정치가 유형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약육강식의 시대에 유교적인 방식이 과연
실제로 통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지만 인의예지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본성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한 맹자는 공자에 이어 유학을 완성한 인물로 보기에 충분했다. 오십보백보' 등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들의 유래된 책이기도 해서 낯익은 내용들도 적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요즘과는
맞지 않은 너무 형식적인 예법에 얽매이는 부분들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늘날과 같이 여기저기
빌런들이 정치한다고 설쳐대는 세상에 왕도정치를 꿈꿨던 맹자의 이상을 담은 이 책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어떡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주는 그야말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