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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1권에서 1953년에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살인사건은 미궁에
빠진 채 세월이 한참 지나게 된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도도로키 경부도 퇴직해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1973년 사건 당시 아키야마 후타로와 유카리의 결혼식 사진 등을 찍었던 혼조
도쿠베에가 죽으면서 다시 얘기가 시작된다. '머리통 풍령사건'으로 불린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음에도 과거의 사건을 소환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혼조 도쿠베에의 아들인 혼조 나오키치는
여러 번 위협을 당하면서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도움을 청한다. 혼조 나오키치는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 술독에 빠져 지내는 가운데 '앵그리 파이러츠' 멤버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혼조 나오키치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데...
명탐정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머리통 풍령사건'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긴다이치 코스케는 20년이
지나 다시 부활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사건 당시 혼조 도쿠베에가 호겐 야요이를
협박해 혼조 사진관이 크게 번성했음이 드러나는데 결국은 그의 아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뜬금없이 열린 앵그리 파이러츠 동창회도 누가 모임을 추진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요시자와 헤이키치가 살해당하고
그 자리에 호겐 야요이의 손자 호겐 데쓰야가 있다가 체포당한다. 다시 발동이 걸린(?) 범인은 앵그리
파이러츠 멤버 전부를 몰살시킬 것처럼 나오자 결국 긴다이치 코스케는 위험한 도박에 나서고 결국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비밀이 드러나며 비극으로 마무리를 한다. 20년 전 사건의 진실은 좀 어이가
없는 측면도 있었는데 끔찍한 비극을 감추기 위해 저지른 일들이 오랫동안 잘 숨겨져 왔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한 악당의 협박에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또 다른 비극을 낳고 말았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사실상 마지막 사건은 그렇게 비극으로 마무리되고 긴다이치 코스케도 미국으로 떠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시리즈가 마무리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자신의 명탐정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약간은
씁쓸한 퇴장인 느낌이었는데 아직 안 본 작품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