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2 - 열두 명이 사라진 밤,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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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에 이어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들을 향해 좁혀져오는 수사망에 대응하여 반격을 시작한다. 

목숨을 건 시간여행으로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다시 미래로 돌아가봐야 별다른 희망이 없자 과거에

안주하려 한다. 하지만 존재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과거인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 중심에는 영진아파트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박종대가 있었다.  


미래로 돌아가려다가 변심해 동행자 12명을 희생시키고 다시 돌아온 우환과 그런 우환을 처치하고

다시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과거에서 같이 왔던 화영이 우환을 찾아다닌다. 한편 가출 후 박종대 일당

에게 포섭된 순희는 경찰에 수사받던 박종대를 꺼내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화영에게 쫓기던 우환도

구해낸다.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진행시키는 박종대와

연이어 발생하는 기이한 사건의 배경에 박종대가 있음을 직감한 양창근, 강도영 형사. 그리고 오직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는 이우환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점점 갈등은 극에 달한다. 박종대의 원대한 프로젝트는 미래의 대통령에게 자신의 예지력을 입증시키기

위해 결국 큰 빌딩을 무너뜨려 보이는 것으로 절정으로 치닫는데 그 중심에는 박종대에게서 레이저건과

순간이동 능력을 갖춘 순희가 있었다. 순희와 함께 하기 위해 박종대 편에 가입해 순희의 아버지로

변신(?)까지 했던 우환은 순희의 맹활약(?)으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순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광분하여 박종대 일당을 습격하는데...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현재에 안착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은 정말 엽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나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1권에선 주로 우환의 가족 찾기(?)가 중심

이었다면 2권에선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그들의 정체를 밝히려는 현재 사람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는데

엉뚱하게도 우환의 폭주로 허망한 마무리를 하게 된다. 결국 다시 미래로 돌아간 우환과 달라진 미래

(?)에서 순희의 재회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시간여행이 그다지 신선한 소재는 아니어서 이를

잘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영화감독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현란한 전개를

선보였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좀 케케묵은 내용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제목과는

다른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로 정말 진국인 곰탕을 맛본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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