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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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는 조지 오웰의 '1984'가 유명한데 올더스 헉슬리의 이 책도 '1984' 못지 않은

명성을 가져서 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명작이다 보니 웬만한 세계문학전집에는 필수 도서로

꼭 포함되어 있는데 문예출판사의 문예세계문학선에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어 당당히

2번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는데 제일 먼저 등장하는 장소가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양육소'였다. 장소명만 보면 동물 실험을 하는 곳 같지만 이곳은 인류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에단

호크, 우마 서먼 등이 출연한 SF영화 '가타카' 속에서 비슷한 설정이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바로 그 얘기가 바로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그리스 문자 알파부터 순서대로 인간의 계급이

유전자로 정해지는데 각 계급에 적절한(?) 특성을 유전자 조작으로 미리 부여한다. 결국 어떤 계급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구조인데, 현실 세계에서도 사실 어떤 탯줄을

잡고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판도가 크게 좌우된다는 걸 감안하면 크게 다르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아직은 특정한 우성 유전자만 가진 자녀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진 못한 걸 감안하면 먼 미래에는 이 책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현실화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현재와 같이 아이가 태어나는 방식(?)은 원시와 야만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원시인 취급을 받는다. 요즘도 워낙 아이를 낳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고 자연분만이 아닌 인공

수정 등으로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세태가 계속되면 자연

분만이 천대받는 세상이 오게 되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 이 책이 나온 게 1932년이니 이제

거의 백 년이 다 되어 가는데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암흑기를 거쳐가던 세상이다 보니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등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 전부터 점점 비인간화 되어 가는 세상을 내다본 작가의 통철한 비판적 의식이 이 작품을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작으로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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