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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어머니의 날 2 ㅣ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평점 :
1권에 이어 연쇄살인범이 누군지를 찾기 위한 수사는 계속되었다. 아직 조사하지 못한 라이펜라트
집안에 입양된 자식들과 라이펜라트 위탁 자녀들을 담당했던 아동복지국 직원을 찾아가 면담하는데
특히 그 당시 아동복지국 직원은 리타 파이펜라트가 입양 자녀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방관하고 오히려 학대 사실을 은폐까지 해서 연쇄살인범이 탄생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 결정적인
원인제공자라 할 수 있었다. 최근에야 아동 학대가 중요한 사회문제화 되었지만 이전에는 남의 가정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가급적 외부에서 간섭을 안 하곤 했는데 그런 사회의 무관심 속에 몸과
맘이 병든 아이들이 자라 또 다른 범죄자가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곤 한다. 이 책 속의 연쇄살인범도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숨기면서 어머니날에 즈음해
아이를 버린 여자들을 찾아내 나름의 단죄를 행해왔다. 점점 수사망이 좁혀져가는 가운데 피아 형사의
여동생 카타리나와 자신의 친엄마를 찾던 피오나도 행방이 묘연해지고 연쇄살인범의 마지막 폭주가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범인의 정체는 일찍 드러난 편이었다. 유력 용의자가 몇 명 안 되다 보니 금방 범위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범인이 카타리나와 피오나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보여져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던 범인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난 걸 알게 되자 자신의 근무지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그동안 미리 준비해놓았던 최후의 일격을 실행하는데 그동안 유럽 여행에서 귀국할 때마다
이용했던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그렇게 어이없이 마비가 되는 게 좀 황당할 따름이었다. 암튼 범인의
엄마가 결혼할 때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만 밝혔으면 결혼한 남자에게 입양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든 비극이 결국 자신만 생각하며 아이를 사실상 버린 것에서 출발한다는 게 좀 씁쓸했다.
책 말미에 작가 인터뷰와 시리즈 전작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해놓아 가물가물하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이 나온 지가 벌써 5년 전이니 이제쯤이면 후속편이 또 나왔을 것 같기도 하다.
대망의 시리즈 10편에선 과연 또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