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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남자 ㅣ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국내 추리소설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되는 도진기 작가의 책은 크게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와
백수 탐정 진구 시리즈로 대별되는데, 진구 시리즈는 첫 편인 '순서의 문제'와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인
'가족의 탄생', '모래바람', '세 개의 잔'까지 읽었는데 두 번째 작품인 이 책을 읽지 못해 늘 아쉬웠다.
회사 도서실에 갔다가 마침 이 책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냅다 집으로 데려왔다.
사실 진구 시리즈를 읽은 게 좀 시간이 지나(확인해 보니 마지막으로 읽은 게 4년 전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는데 이 책에선 진구와 해미가 아직 잘 사귀던(?) 시점에서 진구가 특별한
알바(?)를 하다가 겪게 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각종 사건을 해결해주고 받는 돈으로 살아가는 진구는
여자 친구 해미의 지인 문성희가 이혼 직전의 별거 중인 남편 박민서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마침 박민서가 다니던 회사에서 알바하던 진구는 박민서 주변 조사를 하다가
진구의 권유로 박민서의 휴대폰을 감청하던 문성희로부터 박민서가 여친을 만나러 인천을 가서 집을
비우다는 정보를 받아 박민서의 집에 몰래 침입한다. 그런데 여친을 만나러 간 줄 알았던 박민서가
방에 있었고 그것도 칼에 찔려 죽은 채였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진구는 공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의 공작(?)을 하지만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영장심사를 받게 되는데...
박민서의 살인범으로 꼼짝없이 잡혀갈 뻔 했던 진구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풀려나지만 경찰은
진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지 않는다. 진구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박민서의
살인범을 직접 찾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데 박민서의 여친인 여교수 방수연, 문성희의 아버지인
전직 경찰 문기동, 문기동과 사실혼관계인 조미연, 조미연의 전 남편 임재엽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사건의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문기동의 물건을 훔쳐 협박하던 임재엽이 퍽치기(?)를 당해 죽자 또
다시 경찰은 진구를 주목하고 경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던 진구는 그동안 가려졌던
사건의 진실을 조금씩 벗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죽음 속에 숨겨졌던 진실은 역시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오해가 불러일으킨 두 번째 살인보다 의외의 첫 번째 살인 속에 숨겨진 비밀이 보다 자극적
이라 할 수 있었는데 진구다운 결말을 보여준다. 역시나 도진기 작가 작품 특유의 재미를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진구 시리즈도 신작을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