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센 왕국의 역사를 초상화로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

명화로 읽는 독일 프로이센 역사 ㅣ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5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6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편을 통해 나카노 교코의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와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에는 독일 프로이센 왕국편을 만나게 되었다. 독일은 오랫동안 여러 작은 나라들로 나눠져 있다가

19세기말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통일을 이룩해서 왕조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지만

프로이센 왕국의 호엔촐레른 왕조는 충분히 다룰 만해서 이 책을 통해 그 역사를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를

보면서 익힐 수 있었다.

호엔촐레른가의 역사는 1510년 알브레히트 호엔촐레른이 프로이센공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한다. 원래 독일기사단령이었던 프로이센을 호엔촐레른가의 공국으로 만든 건 알브레히트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는데 그의 손자인 프리드리히 1세가 에스파냐 계승전쟁에서 신성로마제국을 지원하면서

왕국으로 승격된다. 흥미로운 건 초대 왕 프리드리히 1세부터 마지막 9대 빌헬름 2세까지 이름이 모두

프리드리히 아니면 빌헬름이거나 두 개의 합성어이고 별명이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드리히 1세는 

'구부러진 프리츠'이고 그의 아들 2대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 '군인왕'이다. 프로이센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업적의 주인공 프리드리히 2세는 프리드리히 대왕이라고도 불리며 계몽군주의 대명사로

통하는데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게 좀 충격적이다. 그래서 그의 조카가 왕위를 이어받는데 대왕과는

반대로 '뚱보 난봉꾼'이란 별명이 붙었다. '부정사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와 '넙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를 거쳐 '흰수염왕' 빌헬름 1세때 드디어 독일 통일을 이루고 독일 황제가 된다. 독일 통일의

주역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도 빼놓을 수 없는데 황제와 재상 콤비가 유럽 열강들 사이에서 독일을 우뚝 

서게 만든다. 그러나 빌헬름 1세의 사망 후 3개월만에 다시 아들 프리드리히 3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빌헬름 2세가 마지막 황제가 되는데 비스마르크를 쫓아내고 제1차 세계대전까지 일으키지만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쓴 후 자신은 네덜란드로 망명가서 편안한 여생을 보낸다.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몰랐던 

프로이센 왕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분열되었던 독일의 역사도 그림들을 보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