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 전시를 보러 자주 다니지만 사실 현대 미술작품들은 잘 이해도 되지 않고 개인적인 취향에 맞진

않는다. 그래도 과거의 작품들만 볼 수는 없어서 현대미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고 '현대미술 :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이란 책 등을 통해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와 작품

들을 살펴보았는데 이 책에선 세계를 뒤흔든 현대미술 작품 50점을 선정하여 현대미술이 과거 미술

작품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이 책에선 현대미술을 총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각의 시기를 대표하는 문구를 붙이고 있다.

'전통의 타파'의 1850~1909년, '전쟁의 참상'의 1910~1926년, '갈등과 퇴조'의 1927~1955년, '상업

주의와 저항'의 1956~1989년, '프레임 너머로'의 1990~현재까지로 구분하는데 첫 번째 주자는 예상

외로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쿠르베의 '벌거벗은 진실'이 차지했다. 기존의 이상적인 여성의 누드에서

탈피한 사실적인 여성의 몸을 보여주는 쿠르베는 훨씬 더 문제작인 '세상의 기원'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으론 역시나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당히 자리했고, 조금은 의외인 로댕의 '입맞춤'이 당시로선

지나치게 관능적이라며 선정되었다. 다음 타자도 최고 인기 스타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등장해

그리 낯설지 않았고 제임스 앙소르의 '절인 청어를 두고 싸우는 해골들'은 작가나 작품 모두 약간 

생소했다. 이후 뭉크의 '절규',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클림트의 '누다 베리타스',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까지 너무 유명한 작품들의 연속이라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갈 수 있었다. 


'전쟁의 참상' 시기도 실레와 칸딘스키로 시작해서 무난한 출발을 했는데 움베르토 보초니부터 생소한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러시아 미술 전시로 알게 된

말레비치나 소변기를 작품이라고 출시한 뒤샹과 몬드리안 등이 생소함을 줄여 주었다. '갈등과 퇴조'

시기에는 달리를 필두로 프리다 칼로, 잭슨 폴록 등 스타 작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고 '상업주의와

저항' 시기에도 앤디 워홀이나 장 미셸 바스키아가, 마지막 '프레임 너머로'라는 제목의 현재까지엔

데미언 허스트와 마무리를 담당한 뱅크시가 현대미술의 낯설음을 조금은 줄여주었다. 각 시기마다

앞부분에 전반적인 설명과 간략한 연표를 수록하였고 중간중간에 미술사조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난해한 현대미술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