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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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가 돌아왔다. 기존 4권 시리즈를 정말 통쾌하게 읽어서 시리즈가 끝나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1권 이전의 얘기를 다루고 있어 영화로 하면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사실 1권을 읽은 지가 3년 정도가 다 되서 솔직히 막연한 이미지만 남아 있는데 1권에서 다뤘던 도쿄

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의 융자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얘기로 돌아간다. 


오사카 서부 지점으로 이동한 지 얼마 안 된 한자와는 오사카 영업본부의 반노 조사역으로부터 자신이

담당하는 거래처인 센바공예사에 대한 M&A 주선을 부탁받는 걸로 얘기가 시작된다. 도쿄중앙은행에서

M&A 실적에 보너스포인트를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생각도 없는 회사에 M&A를 하도록 거의

강요를 하다시피 하는데 셴바공예사 사장이 난데없는 M&A 제의에 거부 반응을 보이자 아사노 지점장을

필두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자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당사자가 거부하는 M&A 추진을 이해할

수 없던 한자와는 자금 문제를 겪던 셴바공예사가 대출을 의뢰하자 이를 승인하려 하지만 아사노 

지점장은 M&A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출은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가 늘 그러했듯 이 책에서도 악랄한 악당들이 등장한다. 오사카 서부 지점장인

아사노는 확인해 보니 1권에서 한자와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바로 문제의 인물이었다. 여기서도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상부의 지시를 받아 철저히 한자와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모두 한자와 탓을 하는 이런 상사는 퇴출 1순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이

있었다. 책 제목인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의 제목인데 사실 이 그림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라 할 수 있었다. 미술 출판사인 셴바공예사를 어떻게 해서든지 M&A로 인수하려는 

자들에게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를 부당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맞서 싸우는 한자와가

결국 모두 밝혀내고 오히려 자신에게 M&A 실패 책임을 씌워 징계성 좌천을 시키려던 자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다. 역시나 어떤 불의에도 결코 타협하지 않는 한자와의 소신과 패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었는데 과연 현실에서도 한자와처럼 당당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대선이 치러졌지만 한자와에 비하면 발톱의 때만도 못한 후보들을 보면서 한자와같은 후보가 없다는

게 슬픈 현실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잠시나마 정의가 불의를 물리치는 통쾌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을 선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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