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아웃
심포 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오쿠토와댐 발전소 직원으로 근무하는 도가시와 요시오카는 눈이 퍼붓는 궂은 날씨에 등산객으로 보이는

2인조가 조난을 당한 것으로 보이자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구하러 가지만 요시오카가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도가시 혼자 구조요청을 하러 돌아오다 눈 땜에 비박을 하게 되게 요시오카는 목숨을 잃는다. 

이후 요시오카의 약혼자 지아키는 약혼자가 근무하던 곳을 보러 오쿠토와댐을 찾아간다. 때마침 정체 

불명의 괴한들이 등장해 직원들을 죽이고 댐을 장악하는데...


이 책은 오래 전부터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재출간되면서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제목인 '화이트 아웃'은 눈 표면에 가스가 덮여 원근감이 없어지는 백시상태를 의미하는

등산용어라고 하는데 제목처럼 설원을 배경으로 하여 스릴 넘치는 얘기가 펼쳐진다. 9. 11. 테러 이전엔

테러가 정말 특정한 지역에서나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테러 발생

위험이 있어 테러가 일상화되다 보니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일도 이젠 청천벽력 수준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선 일본 최대의 댐을 장악하여 댐을 볼모로 거액을 요구하는 '붉은 달'이라는

테러 집단이 등장한다. 마침 요시오카의 흔적을 보러 댐을 들렀던 지아키는 다른 발전소 직원들과

함께 인질이 되고 유일한 여자 인질로 범인들의 식사 담당을 해야 했다. 한편 요시오카의 죽음에 늘

책임감을 느끼던 도가시는 지아키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비번임에도 그녀를 맞이하러 대기하다가 

우연히 테러범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가까스로 테러범들로부터 달아나는 데 성공하는데...


이 책의 재미는 역시 신출귀몰하는 도가시와 테러범들의 한판 대결이라 할 수 있다. 중무장한 테러범에

맞서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는 도가시는 그나마 주변 지형이나 발전소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범인들을 하나씩 처치해나간다. 눈으로 고립된 댐에서 벌어지는 양측의 옥신

각신과 불사조 도가시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는데 테러범들의 내분 속에 반전을 거듭하고

도가시와 지아키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유사한 설정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은의 잭'도

떠올랐지만 이 작품이 훨씬 완성도가 높았던 것 같다. 발전소나 댐, 눈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작가가 정말 열심히 조사를 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하니 기회가 되면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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