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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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납치해 살해했던 위스퍼맨이 법의 심판을 받고 수감 중인 가운데 그가 저지른 범죄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아내 리베카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아들 제이크를 돌보며 힘들어 하던 작가 

톰은 이사를 가기로 하고 새로운 곳에서 아들과 새출발을 하려 하지만 아들과의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는데...


온갖 '맨'들의 전성시대이다 보니 위스퍼맨도 그리 낯설지 않은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 읽었던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를 영어로 하면 위스퍼맨이 될 것 같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여전히

미스터리 스릴러의 단골 소재인데, 이 책에서도 위스퍼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범인이 아이들을 꾀어내

실종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결국 범인을 간신히 잡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던 끔찍한

사건과 비슷하게 닐 스펜서란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위스퍼맨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피트 형사는 다시 발생한 아동 실종사건에 묘한 불안감을 느끼고 감옥에 있는

위스퍼맨을 접견하러 간다. 위스퍼맨이 마지막 실종자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어 피트 형사는 뭔가 단서를 얻기 위해 위스퍼맨을 종종 찾아갔지만 새로운 실종사건도 

위스퍼맨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새로 이사를 한 집에서도 아들 제이크가 혼잣말을 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이자 불안감을 느끼던 톰은 누군가가 자기 집에 몰래 둘러보고 심지어 한밤중에 

아들을 꾀어내려 하다가 자신에게 발각되 도망가는 일이 일어나자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자신이 이사한 

집이 위스퍼맨의 범죄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중반부까지는 톰과 제이크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과거 위스퍼맨 사건과 현재 벌어지는 사건과의 

연관성이 조금씩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간다. 마치 '식스 센스'의 주인공처럼 이상 행동을

보이는 제이크나 새로 이사온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비밀 등이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전혀 뜻밖의

관계가 갑자기 드러나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점점 제이크에게 마수의 손길이 뻗치더니 기어이

제이크가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제이크를 구해내기 위해 톰의 처절한 몸부림이 펼쳐진다. 범인의

정체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좀 싱거운 면도 없지 않았는데 역시 범죄의 트라우마는 쉽게 이겨내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작가의 데뷔작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 스릴러의 재미를 능수능란하게

잘 발휘한 것 같은데 영화화도 된다고 하니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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