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 마켓 5.0
필립 코틀러.허마원 카타자야.이완 세티아완 지음, 이진원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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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을 읽은 지 약 4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보니 마케팅 환경의 변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비교적 짧은 시간만에 필립 코틀러는 다시 한 단계 버전을 올린 이 책을

내놓았다. 거리두기 단계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약간 들긴 하지만 그래도 마켓 4.0과는

뭔가 확실히 차별화가 될 만한 상황이라 할 수 있기에 과연 마켓 5.0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아낼지 궁금했다.


먼저 마켓 1.0에서 5.0까지의 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마켓 1.0이 제품 중심 마케팅이라면

2.0은 소비자 중심으로, 3.0은 인간 중심으로 진화해나갔다. 마켓 4.0은 직접 읽었지만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화두에 맞게 전통적 마케팅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전환을

얘기했다.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 흐름을 마케팅의 

관점에서 잘 녹여낸 마켓 4.0이 상당 기간 유효하게 작용할 거라 생각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이라는

급변한 상황 속에서 세대 차이, 부의 양극화,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가 대두되자 필립 코틀러를 비롯한

저자들은 인간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마켓 5.0을 새롭게 제시한다. 마켓 5.0을 '고객 여정 내내 가치를

창출, 전달, 제공, 강화하기 위해 인간을 모방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능력의 조화를 추구하는데 어떻게 보면 과거회귀적인 느낌도 들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직장에서 상당 부분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큰 데 오히려 이 책에서는 기술로만 

감당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들을 언급하며 기계와 인간의 협업을

통해 최상의 마케팅이 가능함을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파트 2에선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주요 과제인 세대 차이, 부의 양극화, 디지털 격차를 집중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파트 3에선 미래의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전략

으로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준비 전략,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줄 차세대 기술들, 이런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고객들의 새로운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 마켓 5.0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5대 분야로

데이터 중심 마케팅 원칙과 애자일 마케팅의 두 가지 원칙과 예측 마케팅, 맥락 마케팅, 증강 마케팅

이라는 세 가지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달라진 환경에 어떠한 마케팅 방법이 효과적일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 환경이 대세가 되다 보니 디지털 기술이

더 발전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에선 의외로 인간만의 장점을 잘 접목한 마케팅이 필요함을 강조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과연 어떤 환경에서 마켓 5.0이 실행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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