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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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의 우리 문화유산들을 답사하면서

해박하면서도 맛깔나는 설명으로 직접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게 해주는 책인데 이번에는 본격적인

서울 답사에 나섰다. 서울편 1권인 이 책에선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유적들인 종묘,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을 다루고 있는데 지난 추석 연휴 때를 비롯해 모두 다녀온 곳들이라 그런지 과연 어떤

내용들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이미 6권에서 다루어서 이번 서울편

에선 빠졌고, 덕수궁 등은 서울편 2권에서 다룬다.


먼저 종묘부터 시작하는데 작년에 종묘에 들렀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런지 거의 사람이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좀 쓸쓸한 느낌마저 들었었다. 이 책에선 종묘를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나 로마의 판테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조선왕조를 대표할 만한 문화유산이라

평가하는데, 종묘가 문화유산의 보편성과 특수성, 전통성과 현대성, 민족성과 국제성 모두에서 돋보이는

건축물이라 하니 솔직히 그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조선왕실의 신주를 모신 곳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건축가 승효상이나 프랭크 게리 등의 평가를 볼 때 건축적인 측면에서도 큰

가치가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종묘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니 이 책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느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기회가 되면 종묘제례 행사 등을

할 때 다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창덕궁은 후원을 중심으로 한 번 방문했고, 작년엔

후원을 제외한 나머지 곳들을 둘러봐서 거의 두 번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역시 그냥

봐서는 놓치는 게 너무 많음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특히 낙선재와 관련해 '문예군주'라 칭해진 헌종의

재발견이나 이왕가 여인들의 한 많은 사연들이 더욱 와닿았다. 후원은 자연을 경영하는 우리나라 정원의

백미라고 극찬을 받았는데 후원 관람을 하면서 정말 여기서 거닐 수 있는 게 왕 하는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 해설사분의 해설도 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후원 곳곳에 얽힌 사연들을 만날 

수 있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사용되는 수모를 당한 곳인데 작년에 갔을 때도 예상 외로 큰 규모에 놀랐었다. 이곳에서도 조선 역사의

중요 사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싶었다. 작년에

갔을 때 종묘나 창경궁 등은 복원 공사 중인 곳들이 적지 않아 언젠가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이 책에서 언급된 곳들과 내용들을 확인차 다시 꼭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서울편 2권에서는 또 어떤 얘기들을

들려줄지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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