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뉴욕이다
이여행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전에 '디스 이즈 뉴욕'이란 책을 통해 비록 책으로나마 뉴욕 여행을 해봤지만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인 시절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여행 관련 책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곤 하는데

뉴욕을 다룬 이 책에선 과연 뉴욕의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사실 뉴욕 곳곳에 대한 사진과 저자의 얘기가 담긴 여행 에세이 성격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세 개 챕터로 나눠 뉴욕의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뉴욕을 가보지 못해서 그런지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먼저 뮤지컬의 메카라는 브로드웨이로 시작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 보는 뮤지컬의 맛은 아마

뭔가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에서도 인상적으로 등장했던

브루클린 다리나 센트럴 파크, 영화 '시애틀의 잘 못 이루는 밤' 등 로맨틱 영화의 성지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무수한 명소들이 차례차레 등장했다. 이렇게 뉴욕의 명소들이 하나씩 소환되다 보니

적어도 이름은 들어본 곳들이 많았지만 플러싱 미도우 코로나 공원(하필 이름이 코로나 공원이라니 ㅋ),

우드버리 아울렛, 허드슨 야드에 들어선 거대 조형물 '베슬' 등 낯선 장소나 조형물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한 페이지는 사진, 한 페이지는 사진과 관련된 저자의 얘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사연이나 소개하는 장소에 얽힌 얘기도 흥미로웠다. 브라이언트 공원을 부루마불의 무인도에 비유하고,

뉴욕 대학교에는 캠퍼스가 없고 대신 인근에 워싱턴 스퀘어가 있으며, 미친 물가의 뉴욕에서도 1달러로

피자 한 조각을 맛볼 수 1달러 피자, 퀸스에 있는 프랭크 시나트라 예술고등학교를 보고 우리도 임창정

고등학교(프랭크 시나트라급으로 임창정을 언급하는 건 좀 안 맞는 것 같지만 저자가 팬인가 보다ㅎ)를 

설립해 보는 게 어떠냐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얘기도 늘어놓는다. 단지 뉴욕의 명소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뉴욕 사람들의 삶도 간혹 엿볼 수 있었는데 세계 최대 도시라 할 수 있는 뉴욕의 여러 모습을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를 곁들여 보고 나니 더 가고 싶어졌다. 언제가 될 것인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이 책에 등장한 여러 장소들을 누비며 이 책에서 언급된 얘기들이 떠오를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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