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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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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인 히노데 맥주 입사시험을 봤던 하타노 다카유키가 면접 도중 갑자기 나간

후 며칠 후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아버지인 하타노 히로유키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딱히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어 수소문하던 와중에 히노데 맥주 입사시험에서 피차별부락 지역 출신인

점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은 히로유키는 마침 총회꾼이자 광역폭력단 세이와회 일원인

니시무라 신이치가 찾아와 과거에 히노데 맥주에서 피차별부락 출신자를 해고했던 사건 등을 알려주자

히로유키는 의혹이 확신으로 변하는데...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전에 이미 구입해놓았었는데 분량이 있다 보니 엄두를 못 내다가 추석 연휴를

맞이해 드디어 손에 들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가 한참 전에 봤던 '마크스의 산'의 저자여서

이 책에서도 대서사시(?)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전도유망한 청년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경제 호황이 끝나고 버블 붕괴가 시작된 1990년대 일본 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일본에 피차별부락 출신이란 게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로

하면 백정 등 천민들이 살던 마을 출신이라고 취업, 결혼 등에 있어 차별을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하타노 집안이 바로 피차별부락 출신으로 아버지 히로유키가 치과의사이고 아들인 다카유키가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졸업생임에도 불이익을 당할 정도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뿌리 깊은 정서인 것 같았다.

물론 히노데 맥주에서 다카유키가 피차별부락 출신이라고 불이익을 줬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었지만

알고 보니 다카유키와 사귀던 스기하라 유키코의 집안에서 다카유키가 피차별부락 출신 집안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였고 유키코의 아버지인 스기하라 다케오가 히노데 맥주 사장인 시로야마 교스케의

처남이자 맥주사업본부 부본부장이어서 모종의 불이익이 있었을 거란 심증에서 자유롭진 않았다.

결국 히로유키가 히노데 맥주에 다시 문제제기를 하지만 오히려 고소를 당하고 히로유키가 자살을

하면서 그냥 흐지부지 사건이 끝날 듯 싶었다. 그러나 다카유키의 외할아버지인 모노이 세이조가 

경마장 친구들과 함께 히노데 맥주에 대한 복수를 위해 모종의 계획을 꾸미면서 잠시 수면 아래에 

있다가 4년 후 히노데 맥주의 사장 시로야마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크스의 산'과 같이 이 

책에서도 범인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려준 상태에서 사건이 어떻게 벌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춰 내용이

전개되는데 대기업 히노데 맥주를 협박해 복수와 한탕을 하려는 세력과 이에 대항한 히노데 맥주와

경찰들의 저항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2권의 내용이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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