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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ㅣ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그동안 서가명강 시리즈를 통해 여러 분야의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를 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요즘 가장 뜨거운 문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에 관해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가 들려주는 얘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연재해에 현명하게 살아남기',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생존을 넘어 공존으로', '희망은
바다에 있다'의 총 4부에 걸쳐 인류에게 닥친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의 전공이 해양학이다 보니 주로 바다와 관련한 얘기를 들려준다. 먼저 태풍,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와 관련한 얘기로 시작하는데,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지질 순환, 구조 순환, 암석
순환, 수문 순환, 생지화학 순환의 다섯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자연재해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개념도 제시하는데, 재해 발생은 과학적인 평가로 예측할 수 있고, 위험 분석은 재해의 피해 효과를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며, 재해와 물리적인 환경, 서로 다른 재해들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과거에 재난을 일으켰던 재해가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지만 재해 피해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발달한 과학기술을 통해 재해 대비도를 높인다면 확실히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 전 지구적인 재해 위험 지도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융복합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자연재해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다음으로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화석연료 등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전체 대기의 성분이나 조성이 바뀌는
것이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인류의 영향력으로 인해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 용어의
도입이 논해지고 있는 건 얼마 전에 읽은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온실효과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마치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긴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이긴 하지만 반추동물들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한 효율로 온실효과를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
올랐다고 하는데 겨우 1도밖에 안 올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1도만 상승해도 빙하가 녹는 등 엄청난
환경변화가 야기됨을 잘 알려주었다. 운명의 날 시계가 자정까지 100초밖에 안 남았고,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지구가 1.7개 있어야 인류에게 필요한 생태 자원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가리키는 상태였다. 태평양 등에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최악의 쓰레기섬이 떠다니고 있고, 해양 오염은 생태계 위협은 물론 수산물을 통해 인간의 건강도 위태롭게 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의
해법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바다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자원들이 있고,
지구 기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각국이 협력해 바다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양 데이터를
축적하여 지구 시스템의 숨은 원리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된다면 위기의 지구를 구할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마무리한다. 유엔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해양과학 10년으로 선언하며
깨끗한 바다, 건강하고 회복력이 강한 생태계로서의 바다, 예측 가능한 바다, 안전한 바다, 지속 가능한
생산적인 바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바다의 여섯 가지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재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의 실체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잘 제시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