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지음, 김아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심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데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다룬다는 점에서 인간을 제대로 알고 싶어한다면 

누구나 관심이 가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7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고 제목부터 전공 서적의 

냄새가 풀풀나서 쉽게 도전할 생각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세 명의 공저자 중 한 명이 우리에게도 

친숙한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의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여서 그의 책들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남아 

있기에 선뜻 책을 손에 잡았는데 명절 연휴를 이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게 되었다.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지상 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사회심리학의 여러 논제 중 이 책에서는 사회심리학의

목표 지향적 특성과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2가지 핵심 주제를 아우르는데 각각의 사회적 

행동을 '사람', '상황',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3가지 요소로 나눠 조명해 그 안에 어떠한 

목표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사실 기본적으로 전공 서적이다 보니 사회심리학에 대한 학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총 14장에 걸쳐 다루는 내용들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들로 각 장을 시작한다. 

먼저 1장에선 사회심리학의 이론과 연구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 펼쳐지는데, '가난했던 싱글 맘이 기부 천사가 된 이유 : J. K. 롤링'이라는 부제로 쓰인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적인 탐구를 통해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사회심리학이라 할 수 있었다. 2장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는데 평범했던 

마틴 루서 킹을 비범하게 만든 요인, 차세대 리더와 탐욕스러운 권력가라는 극단적으로 평가가 나뉘는 

힐러리 클린턴, 뭇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사기꾼 프레드 데마라(20년간 외과 의사 등 여러 전문직 

행사를 했음에도 발각되지 않은 인물)의 비밀 등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만 설명하는 게 아닌 실제 

흥미로운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전공 서적이란 막중한 

위압감을 상당히 덜어준다. 특히 5장 '설득 매커니즘'(저지르지 않은 살인을 자백한 피터 라일리의 

사례)과 6장 '사회적 영향력'(사이비 종교 통일교에 빠졌다 탈출한 스티브 하산의 사례)은 대부분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를 통해 접했던 내용들이라 복습하는 기분도 들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의 실제 사연인 달라이라마와 하인리히 하러가 친구가 된 이유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코끼리(리베라 디에고)와 비둘기(프리다 

칼로)의 전쟁 같은 사랑에서는 그동안 프리다 칼로가 바람둥이 리베라 디에고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 

생각했는데 몰랐던 프리다 칼로의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유대인들을 구해낸 얘기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외의 일본인 스기하라 지우네의 얘기는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최근 타란티노의 영화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마지막에 충격적인 장면들을 

선사한 실화 속 주인공인 희대의 살인마 맨슨 패밀리의 공격성 등 사회심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해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사회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다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회심리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학문인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각 장의 마무리에 '요약'까지 되어 있어 앞에 읽었던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친철하게 

도와주기까지 했는데 다시 공부할 기회가 생긴다면 사회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